2025-04-03 16:52•조회 64•댓글 12•공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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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네가 내 눈에 들어왔어.
성격도 서글서글,
항상 밝게 웃다가,
가끔 콕콕 찌르며 장난도 쳐 주던 넌
내 마음을 움직였어.
그러나 워낙 좋은 성격 때문이었을까,
널 좋아하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어.
그리고 한 학기가 다 되어 갈수록
널 좋아하는 마음은 더 커지더라.
그러다 1학기가 한 달쯤 남았을 때 애들이 웅성웅성 너에게 모여 있길래 가 봤더니 네가 말했어.
-나 이민 가.
이 한마디를 듣고 갖가지 감정이 휘몰아쳤지만 애써 참았어.
그리고 어렵게 물어봤어.
-어디로.?
-캐나다.
아. 멀다.
그날 이후로 나는 짧은 시간 동안 너와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했어
반 아이들의 전화번호를 모두 모은다는 핑계로 네 전화번호도 가져가고 전보다 장난도 더 많이 치면서.
그러다가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 방학이 오고 넌 떠났지.
그 일 얼마 뒤까지는 연락도 자주 하다가 연락이 조금 뜸해졌어.
그러다가 몇 개월에 한 번씩 생각나면 연락하고 그랬는데,
어느 날 내가 이렇게 물었을 때
- 넌 계속 거기서 살 거야?
-응 이제 여기가 더 편해!
아-
네가 잘 적응했다는 건 다행이지만
내 기분은 왜 이럴까.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와도
날 만나진 않을 텐데.
그래도 차라리 네가 적응 못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못된 생각까지 해.
그래도 가끔은 연락할 수 있겠지 했는데 나도 이제 중학생이 되니까 연락을 못 하겠더라.
그래도 카톡 정도는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핸드폰을 바꿨어.
카카오톡 친구가 남아는 있는데
친구 추가를 다시 눌러 달라고 내가 부탁을 해야 되는 상황이더라고.
근데 뭔가 뭐랄까,
네가 날 잊었을까 봐
무서워서 연락을 못 했어.
내가 널 좋아했던 것도 2년 전이고 넌 이제 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텐데, 핸드폰을 바꿨는데도 연락을 다시 하고싶어 하는 내가 이상해 보일까봐
연락을 못 했어.
그냥 어차피 이렇게 될 거였다면 네가 떠나기 전, 2년 전 그날로 돌아가서
-좋아해.
이 한마디를 했다면은 이제 와서 이렇게 후회하지는 않았을까?
그때 당시에 차일까 봐,
이렇게 2년이 지나서도 후회할지도 모르고
그 한마디를 못 했던 내가 지금 와서 보니까 참 어리석다.
그래도 지금은 나도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너도 아마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겠지?
그냥 2년 전에 내가 널 좋아했던 마음은 어릴 적에 귀여운 추억 정도로만 담아 놓으려고.
아름답고 귀여웠던 추억.
너도 그때 날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때의 추억을 잊지 않아 줬으면 좋겠어.
많이 좋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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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게 제 실화거든요?
근데 쓰다 보니까 되게 감정이 북받쳐 오르더라고요.. 이미 2년 전 일이고 그 애는 절 기억도 못 할 텐데 아직도 전 미련이 남아 있나 봐요..ㅋㅋ 근데 그때 그 애는 저 좋아했을까요? 저한테 되게 잘해줬던 기억은 있는데 잘 모르겠네요.? 누구에게나 그랬던 착한 아이였어서.. 아무튼 지금 보니까 되게 귀엽고 예뻤던 추억이네요! 소설로 쓰면은 좋을 것 같아서 써 봤어요:) 날짜는 정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다 제 실화에요 진짜 하나도 거짓말 안 치고! 뭐 MSG 더 뿌린 것도 없고
100% 실화! 아무튼 봐 주셔서 감사하고 피드백은 둥근 말투로 부탁드려요!:)
+근데 이만큼 누굴 좋아해본 적이 없는 듯요.. 오랜만에 연락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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