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core amusement park

설정
2025-09-28 11:09조회 32댓글 0화랑
생긴 건 그냥 평범한 놀이공원이다. 오히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듯하고, 오히려 환청까지 들릴 지경이다. 놀이공원은 어디까지 있는지 모르지만, 무한해 보인다. 끝이 어디인지 모를 지경이다.
가운데에는 거대한 시계가 하나 있는데, 무슨 용도인지 정말 모르겠다. 실외랑 실내가 따로 있는데, 실내는 수영장까지 있다. 실외는 놀이터가 있고 말이다. 시설은 충분히 많고, 놀이공원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는 롤러코스터도 엄청나게 긴 길이, 큰 크기로 있다.
여기는 놀이공원이 아니라 낙원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다. 곳곳에는 간식을 파는 곳이 있고 비록 직원이 없지만 표지판으로 길을 곳곳이 설명하는 것을 세워두었다.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가끔 시끄럽고 기괴한 음악이 들리지만,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이렇게 즐겨도 돼지만, 실내에서 계속 길을 걷고 걷다 보면 점점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활기찼던 음악이 점점 기괴해지고, 즐거운 얼굴로 웃던 놀이기구들이 점점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다.
조명은 점점 어두워지고, 기괴한 표정을 빼고 여전히 똑같은 이 놀이기구가, 징그럽게 보일 정도다.
점점 더 걷다 보니 어느새 정원이었다.
그곳도 처음엔.. 평범한 줄 알았는데.
그곳도 계속 가다 보니.. 점점 꽃의 가운데가 눈알처럼 보였다. 아니, 정말 눈알이었다.
실내를 계속 끝까지 가다 보면 이런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빨리 실내를 나오고 실외로 왔다. 아까와는 다른 정말 활기찬 분위기다. 설마 여기도 끝까지 가면 그 지경이 되나— 하고 그곳도 계속 걸어가 보았다.
그런데 실외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단지, 음악이 많이 섬뜩해졌을 뿐.
모든 것은 똑같았다. 그런데 음악 때문에 똑같은 풍경도 좀 소름 돋는다.
뭐지, 대체 뭐지. 내 정신도 피폐해지는 거 같았다.
더 이상 이곳에 있으면 내가 정말 정신병에 걸릴 거라고 생각하며 나오려 했다.
그런데...
어라?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계속 앞을 가도 똑같은 풍경 그대로였다. 활기찬 음악도 기괴하게 들린다. 분명히 처음 들어올 땐 입구가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그렇다고 뒤로 달리면 아까 같은 기괴한 음악이 나온다.
듣기 싫다. 빨리 나가고 싶다. 어째서, 왜? 왜? 왜?
어째서 입구가 없지? 입구가 없다면 이 놀이공원에 나갈 수 없다. 빨리 나가야 한다. 이 기괴한 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그런데..
어라? 실외가.. 실내의 깊숙한 곳처럼 되어버렸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활기찬 게 차라리 좋다. 활기찬 음악을 틀어줘.
표정이 점점 기괴해지지 말아 줘. 활발하게 웃어줘.
꽃들아, 눈알이 돼지 마. 그냥 꽃은 꽃대로 있어줘.
이런 놀이터들이 더 잔인하고 징그럽게 보일 정도다. 어디가 입구고 어디가 출구지? 계속 뛰다 보니 입구 근처에 있던 놀이공원 가운데에 있는 시계가 보였다. 시계는 오후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곧 입구겠거니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 어라? 어라? 어라? 어라? 어째서?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여길 통해서 들어왔었다.
제발 보여. 내 눈에. 제발........
제발!!



엔딩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