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도꼭지다.
힘을 잘못주면 한순간에 모든게 솓아지는.

지금까지 잘 해왔다.
공부도 잘 해왔다. 인간관계도, 그리고 연인관계도.

내가 너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너만 아니였다면.

이렇게 망가지지 않았을거야.

왜 내가 네 생각에 밤을 설쳐 시험을 망쳐야되고
왜 내가 너때운에 부모님이랑 다퉈야되는걸까.

'너'라는 단어가 내 수도꼭지를 너무 쎄게 눌렀나봐.
어쩔까, 이미 너에게서 푹 빠져 이.작은 수돗물 속에서 발버둥만 치고 있는데.

알겠니? 너가 나에게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존재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