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문 묘사가 있습니다, 주의 부탁드립니다.
쇠붙이를 불길에 달구니,
붉은빛이 이글이글 피어올라
마침내 흰 연기를 토하도다.
잠시 후라, 차디찬 쇠가 아니요,
산불보다 뜨거운 불덩이로 내 앞에 들려오니,
심장이 미처 떨 새도 없이 살결 위에 눌어붙었구나.
츠윽—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살이 지져지며 터져 나가고,
핏물과 기름이 끓어올라 지글거리며 튀었도다.
그 냄새는 곧 방안을 뒤덮어,
숨 한번 들이쉬는 것조차 형벌이 되었구나.
통증이라 하였던가.
차라리 그것은 이름 붙일 수 없는 괴로움이요,
온몸의 뼈와 혈관이 죄다 타들어가며 찢기는 듯하였다.
살점은 인두 끝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아니하고,
나는 짐승 같은 소리를 토해내며 땅바닥에 몸을 구르도다.
허나 소리 높여 울부짖는다 한들,
매질하는 자는 조금의 연민조차 보이지 아니하고,
다시 불길 속에 인두를 던져 넣으니,
또 한 번 붉은 형벌이 내 앞에 기다리고 있도다.
아아, 이 고통이야말로 살아 있음의 증거라 하나,
차라리 죽음이 내게 더 큰 자비로움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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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灼熱: 작열
⇒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
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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