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4 04:31•조회 82•댓글 1•Y
모두가 똑같은 말을 내뱉는다.
어릴 적의 고작 연애 한번이니 이별한 것에 연연하지 마라고.
한 사람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의 무게는 참으로도 가볍다.
정작 우리의 깊은 속내들은 외면하면서.
*
정말 행복했던 나날들이 있었다.
너와 나누었던 온기,
다정한 말들,
함께 걸었던 시간들.
그 모든 것들이 우리를 이끌었다고,
지금의 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살아감으로써 겪게 되는 모순들이,
우리를 향한 강요들이,
비판들이 하나둘 모여 우리의 붉은 연결고리는 끊어지게 되었다.
너는 그저 봄날 춘람처럼,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내 눈앞엔 존재하지도 않았다.
너를 그리워하며,
너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보고싶다 말하며.
이루어질 수도 없는 것들을 가슴 깊이 새긴다.
너와 헤어지고서 들었던 이별 노래의 가사들은
전부 우리의 이야기 같고
너와 함께하면서 들었던 사랑 노래의 가사들은
하나같이 너를 그리워하는 발걸음이 되는데.
멀어지게 된 너를 그리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너와 함께 청춘이란 세월을 보내고 나니
오히려 너에게 너무 의지했던 나라서
네가 떠나자 난 붙잡을 동아줄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져버려서.
그것들이 너무 힘들었을 뿐이라.
미안해, 정말.
나만큼 힘들 너를 그리워해서,
멀어지게 된 사이에 내 기억은 다시금 너를 들춰내서,
지금 이 순간도 너를 떠올리고 있어서.
그러니, 더 긴말하지 않을게.
너를 잊기까지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럼에도 널 위해 노력할 테니까.
널 위한 내 노력이 너에게 다가가는 길의 밑거름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노력의 가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나는 오늘도 너를 향했던 내 기억들을
너와의 추억이 가득한 서랍 속에 넣어두려고 해.
버리지는 못할 기억들과 추억들을
조심스레 모아두며 성장하려고.
눈을 감으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날 보던 네 눈빛과
아직도 내 손끝에 남아있는 네 온기들을
지나가게 될 시간 속에 흘려 보내려고 해.
어쩌면 이별은, 상대방을 완전히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는 틀 속 갇힌 단어가 아니니까.
살아가면서 그랬었지, 라는 말들로 넘길 수 있는 성장의 계기라고 생각하니까 말이야.
너를 잊을 수 있다는 말은 차마 못 하겠지만
네가 없는 내 삶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지려 하는 것은
어쩌면 또다른 방식의 이별일지도 몰랐다.
—
오랜만에 찾아뵈었네요! 조금 쉬다 왔어요.
나름 보완 되었다는 영문모를 자신감이 들기도 하고요.
전에는 많은 분들이 봐주시지 않는다며 속상한 생각도 들었지만
독자분들이 모든 글을 다 읽으실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저도 그런 속상함은 접어두고,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글 자주 써볼게요!
언젠가는 발전하게 될 제 모습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