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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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2 09:22조회 51댓글 2유키노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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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죄어오는 차가운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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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에 비친 목걸이가 서늘한 빛을 발하며 쇄골 언저리를 파고든다.


당신이 남기고 간 마지막 온기가 머물던 자리마다, 이제는 날카로운 얼음 결정 같은 금속의 감촉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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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을 선언하던 그날.
공기보다 더 차갑게 식어버린 이 작은 고리는
더 이상 장식품이 아니라 나를 과거에 묶어두는 정교한 구속구로 변해버렸다.

심장이 뛸 때마다 목걸이의 무게가 폐부를 압박하고, 그럴수록 잘게 부서지는 그리움의 파편들이 기도를 막아 세운다.



분명 목을 조르는 것은 얇은 금속 체인뿐인데,

왜 숨을 들이켤 때마다 당신과 나누었던 시린 계절의 냄새가 폐 끝까지 차오르는 것일까.

벗어던지려 손을 가져다 대어도, 손가락 끝에 닿는 시린 감각에 소스라치며 다시금 그 서늘함을 확인하고 만다.


그리움이란 이토록 물리적인 통증이 되어, 가장 연약한 목줄기를 감싼 채 내가 당신을 잊지 못하도록 시시각각 체온을 뺏어간다.

숨이 가빠올수록 목걸이는 더욱 투명하게 빛나며 나를 조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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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가운 목걸이를 끊어내지 못하는 한,
나의 시간은 영원히 당신이 선물한 그 시린 겨울 속에 박제되어 단 한 뼘의 산소조차 허락받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닿을 수 없는 온기를 갈구하며 차가운 금속을 어루만지고, 끝내 숨이 막혀오는 고통마저 당신의 흔적이라 믿으며 기꺼이 수용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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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목걸이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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