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유리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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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3 16:18조회 51댓글 2유결
욕설 주의


도시는 언제나 새벽 이전이 가장 솔직했다.

네온사인 불빛이 비치는 골목에는 술 냄새, 배설물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욕망이 뒤엉켜 있었다. 나는 그 속을 걸으며, 매번 같은 얼굴들을 마주쳤다. 화려하게 치장한 부자들, 도덕을 팔아넘긴 정치인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들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 모두가 조금씩 타락하고 있었다.

나는 너와 함께였지만, 너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래도 네 흔적은 내 안에서 살아 있고, 나는 그 집착과 분노로 도시를 관통했다.
“씨발, 왜 모두가 이렇게 더러워…”

목구멍에서 나온 욕이 골목 벽에 튕겨 흩어졌다.

한 클럽 앞, 금빛 조명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소비하고 있었다. 성욕과 돈, 욕망과 권력, 그 모든 것이 뒤엉켜 하나의 거대한 장난감처럼 굴러갔다. 나는 그 속에서 네가 남긴 그림자를 찾아냈다. 누군가의 시선, 누군가의 손길, 그 모든 것이 너처럼 내 안을 파고들었다.

나는 술 냄새와 땀 냄새에 취한 채, 방 한구석에서 몸을 떨었다. 육체적 긴장과 심리적 집착이 뒤엉켜서, 욕망과 증오가 동시에 터졌다. 손끝에 남은 너의 체취를 상상하며, 나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할 수 없었다. 그 순간에도 도시는 무심하게 굴러갔다.

뉴스에서는 정치 스캔들이 흘러나왔고,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SNS에서 웃고 떠들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누구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나는 그 광경 속에서 분노했다. 사회는 이미 부패했고, 인간은 스스로를 망가뜨리며 서로를 해쳤다. 나는 집착과 욕망으로 채워진 몸을 움켜쥐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개같은 도시가, 이 인간들이 나를 망가뜨리려 해도, 나는 끝까지 너를 찾을 거야. 그리고 이 모두가 부서지도록 만들께.”

새벽이 다가올수록, 나는 내 안에서 끝없는 소용돌이를 느꼈다. 욕망과 분노, 집착과 절망이 뒤엉켜 몸과 마음을 잡아먹었다. 도시의 타락과 인간의 위선 속에서, 나와 너는 서로를 향해 미쳐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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