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뱀에게 잡혔다.
아무것도 모르던 순진하고 아리땁던 청춘의 소녀는 뱀의 혀 끝에 스며들어, 청춘을 잃었다.
뱀은 소녀의 몸을 점점 조여왔고,
뱀과 소녀가 가까워질수록 소녀는 더 피폐해져갔다.
소녀는 괴로움에 울부짖었으나,
소녀의 울음은 방 안에만 갇혀 메아리칠 뿐이었다.
그 속에는
수많은 소녀가 있었다.
아기 뱀이 생긴 소녀, 병이 든 소녀, ...
뱀들이 생각하기에 문제가 되는 소녀들은 모두 사라졌다. 소녀들에게는 나날이 갈수록 공포감만 더해졌다.
그날 밤, 소녀의 몸에서 미친듯이 열이 났다. 살갗이 불타듯 달아올랐다. 제 몸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발악이라도 되는건지. 밤마다 찾아오는 뱀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고, 그 날 밤 소녀는 뱀 없이 잘 수 있었다.
조금이나마 주어지는 휴식과도 같은 밤이였다.
어둠과 외로움밖에 없는 차디찬 공간이었으나 그 날의 방만큼은 열 때문이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낯설게도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이 되고 뱀들은 소녀를 잡아갔다.
그리고, 소녀의 청춘은 그 날 짓밟혔다.
___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뱀 = 일본군
소녀 = 위안부 피해자분들
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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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6
By. 유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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