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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은 낭만을 찾다 죽어버렸어
그는 나의 겨울을 앗았고
나 또한 그의 한 계절을 가졌으니
너는 매일 내리는 눈인 거야
늘 그렇게

나는 그의 사랑과
눈송이와 시림
영원
그림자
사이 어딘가를 가르며
겨울을 보았다
더 안온한 사랑을 앓기를 빌었고
그의 눈을 다시 바라보지 못했다
너를 위해

대가 없는 사랑은 영원할 수 없어
내가 뱉은 말
그리고
너의 부정에
그만 희미해지고 만 것

영원한 사랑을 원해줘
사계가
너의 순애에 영원성을 부여하기를
네가 사랑하던 차가운 눈 밑에
지워질 때까지
마주보고 웃기를
여전한 사랑을 주길

아무래도 우리는 다시
시림을 맛볼 수 없을 거야
놓고 온 겨울을
내가 손바닥에 감춰 녹여버렸으니까
손끝이 붉게 물들 때까지
꽉 쥐어 부숴버렸으니까

영원을 믿지 말아요
사랑을 믿지 마
혀끝을 감도는
눈꽃의 온도
네 목소리의 온도

달아진 동백꽃과 바람에
곧 서리가 붙겠죠

나는 겨울을 보며
낙루하고
그대를 투영했어요
눈을 부으며

만약 우리
운명을 믿게 된다면
죽은 눈이 다시 피어나
뜨거운 피가 멎게 된다면
온전한 사랑을 겪을 수 있을까
겨울에 잠겨 익사하게 될까
눈꽃이 만개하면
그 사이 반짝임에 끼어
질식하게 될까
사랑하게 될까요?



꽃이 만개하면 질식하게 될까요 開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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