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다에 휩쓸린 세계에서 살아간다.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함께 지역 센터를 세워 생활한다. 센터라기엔, 그저 물 위에서 떠다니는 콘크리트에 불과하긴 하지만. 나는 이 콘크리트 덩어리가 어떻게 물 위에 뜰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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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곳곳에는 물속 탐험대를 모집한다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물속이 문득 궁금해졌다. 지독히 투명하기만 한 물 아래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에 대해서. 혼자 가기엔 두려웠기에 나는 나의 유일했던 친구에게 탐험대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 유안아- 물속 말이야, 궁금하지 않아?
° 아 윤도해-. 돌려 말하는 것 좀 그만두면 안 돼? 본론만 똑바로 말하라고. 그래서, 뭐 탐험대라도 하자고?
• ...안되나..?
° ..네가 하자는데 내가 뭐 어쩌겠냐.
역시 유안이다.
탐험대의 첫날, 처음으로 들은 말은 ' 호흡이 부족하면 즉시 수면 위로 올라올 것-' 이였다. 그것을 명심하며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이상했다. 분명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잔뜩 겁을 먹고 들어간 물속은, 익숙했다. 익숙함을 느끼는 동시에, 고독했다. 차디찬 바다는 육지를 덮쳤다. 바다에 있던 모든 것들이 휩쓸어 갔다.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린 모든 것들의 잔해가 눈에 밟혔다. 해초로 뒤덮인 건물, 말로만 듣던 가로등. 모든 게 처음이었지만,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거 같았다. 마음 한편이 쓰라렸다. 육지 속의 바다를 눈에 담던 나는 문득 생각났다. 내가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는 걸 알면, 나를 피하지 않을까? 단절 돼 있는 세상에서, 보통과 다름이란 공포였다. 나는 그 시선이 두렵다. 곧장 나는 생각을 멈추고 수면 위로 올라갔다.
수면 위는 첫 탐험을 끝내가는 분위기였다. 신이 나 물속에 대해 떠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물기를 털던 유안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 도해야, 물속 어땠어? 나 탐험 하면서 너 한번도 못봤는데.
• 아, 신기하더라. 과거에 되게 이상한 게 많았던 거 같아.
° 너 얼마나 깊게 내려간 거야? 나는 바다 해초나 물고기만 떠다니던데.
선명하고 동그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유안이를 보고는 옅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해질녘, 나는 방으로 들어가 바다에 대해 생각했다. 바다가 육지를 휩쓴 거면, 여기는 바다가 아닐까? 육지가 아니었던 바다는 어땠을까? 머리속엔 궁금증이 가득했지만, 답해줄 사람은 없었다.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육지에 있는 모든것을 눈에 담고싶다. 나는 궁금증으로 저녁을 채워나갔다. 어느새 어두캄캄해진 하늘은 투명할 듯이 맑았다. 별이 하늘을 채웠으며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창문 밖으로 올려다 본 하늘은, 바다와 닮아 있었다. 밝은 형광등을 쳐다보던 나는 태블릿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선 검색했다.
' 과거의 육지 ' ' 바다 '
딱히 정확한 정보는 없는 듯 보였다. 태블릿의 꺼진 화면을 바라보다, 과거의 육지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걸어다니는 사람들, 푸른 하늘과, 나무- 라는 것도 있었을 테고, 과일과 채소 또한 엄청나게 많았겠지. 그때의 세상은 평화로웠을 것이다. 한창 찬란하게 빛을 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이 나는,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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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urious.quizby.me/Siw큐리 만들어 봤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