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9 14:19•조회 33•댓글 2•RIZZ
안녕?
나는 10년 전의 너야.
너... 잘 지내고 있니?
내가... 좀 문제가 생겼대.
내 몸에 불청객이 자리를 잡았대.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냥 평범한 '병' 같은데,
나을 수 없는, '불치병' 인거야.
아니다,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으면 불치병이 아니었을 수도..
항상 생각해.
내가 지금 죽으면 1년, 5년, 10년 뒤에 예정되어 있던 삶은 어디로 갈까?
'예정되어 있던 삶은 없다', '지금 노력해야 미래가 행복하다' 라고 어른들이 맨날 하는 잔소리.
난 그걸 믿지 않아.
10년 뒤에 내가 찬란하게 살든 어둡게 살든, 난 살고 싶어.
나니까, 어두운 나라도 나니까 사랑해야 하거든.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지,
지옥에서 저승사자와 살지,
아니면 그냥 죽은 사람이 될지.
그건 아무도 몰라.
하지만 나는 희망을 걸고 싶고, 너에게 질문하고 싶어.
내가 지금 죽어도, 너가 행복하다면 나는 기꺼이 죽을 수 있어.
아주 편하게 죽을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죽어서 너가 힘들다면....
젖 먹던 힘을 다해 버틸게.
그때까지, 안녕.
ㅡ 너와 내가 언젠가는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라며,
2026년 2월 9일. 10년 전의 너가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