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16:05•조회 64•댓글 4•윤새하
정류장 끝, 햇빛이 닿지 않는 자리에는 늘 네가 앉아 있었다.
처음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그 다음부터는 알고 싶어졌다.
네가 항상 거기 앉는 이유를.
“저기.. 왜 항상 여기앉아요?”
내 물음에 너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여기가 제가 있을 수 있는 자리니깐요.”
너는 그 말을 하며 무뚝뚝한 얼굴로 바닥을 쳐다보았다.
스쳐지나가듯 들렸던 그 말은 이상하게 오랫동안 맴돌았다.
그 후로도 우리는 몇번 말을 나눴고
서로 동갑이라는 것과 네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깨닫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너를 보지 못한다는 걸.
“난… 이미 떠난 사람이야.”
너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평소처럼 조용히 앉아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비가 오던 날, 나는 작은 꽃 한 송이를 들고 갔다.
“이제 가도 돼.”
나는 네가 앉아 있던 자리 아래에 꽃을 내려놓았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너는 처음으로 환하게 웃었다.
“고마워.”
그 말을 마지막으로, 너는 사라졌다.
그늘진 자리는 다시 비어 있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곳에 가지 않는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 생각난다.
아직도 어딘가에는,
떠나지 못한 마음들이
그늘진 자리에 앉아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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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입작가 윤새하입니다.
항상 소설만 읽다가 드디어 첫 단편소설을 써보네요!!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여러분께 잔뜩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