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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궤도를 벗어나고 있었다.
늘 돌던 자리를 떠나, 정해진 길을 어긋나며
허공 속에서 나 자신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눈앞에는 이름 없는 별이 떠 있었다.
별의 이름을 가졌지만 밤하늘에 털어내듯 걸린 먼지같이 보였다.
둥글지도, 반듯하지도 않고,
빛조차 어디로, 어떻게 튀는지 모르는 먼지같은 별.
그럼에도 그것은 묘하게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망원경의 눈을 빌려, 나는 그것의 숨결을 훔쳤다.
공기도 없는 곳에서, 시간도 불규칙한 곳에서
그 행성은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 이상한 별에게 마음을 내주고 있었다.
우주에는 정해진 궤도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때로는 벗어나야만,
소외된 다른 우주의 별들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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