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 가까이 만난 사람과 헤어진 지 두 달이 되어가고 있었다. 얼마 전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하루하루를 울다 웃다를 반복하며 지냈다. 아무 일 없는 얼굴로 웃다가도 갑자기 가슴이 내려앉았고, 별것 아닌 말에도 마음이 무너졌다.
이 글을 읽다가 더 마음이 아려왔다.
나 역시 사계절을 그 사람과 행복하게 보낼 줄 알았고, 사계절이 지나도 함께일 줄 알았다. 그렇게 믿었던 시간이 욕심이었을까. 사랑을 믿은 게 잘못이었는지, 아니면 너무 오래 믿고 있었던 건지.
나는 정말로 이 사람과 사계절을 다 건널 줄 알았다.
봄이 오면 같이 웃고, 여름엔 지치고, 가을엔 말이 줄어도 나란히 걷고, 겨울엔 자연스럽게 손을 찾게 될 줄 알았다. 그렇게 몇 번만 반복하면 그게 평생이 되는 줄 알았다.
헤어지고 나서도 한동안은 혹시 연락이 오지 않을까 휴대폰을 옆에 두고 잤다. 알면서도 매일 같은 실망을 반복했다. 이제는 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 버릇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
그 사람에게 준 상처를 곱씹다가, 기대를 지우려다, 결국 나만 더 다쳤다. 우리는 끝내 서로의 상처만 확인한 채 각자의 방향으로 돌아서버렸다. 한 번쯤은 후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가장 행복한 날에 문득 나를 떠올리며 잠깐이라도 흔들렸으면 좋겠다는 못된 마음도 들었다. 이만큼 사랑했는데 이렇게 남겨지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서. 아무리 하루를 채워도 늘 부족한 느낌이였다.
이렇게 엉망인 상태에서도 다시 사랑을 만날 수 있을지.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이 정말 어딘가에 있을지. 그래도 어딘가에는 사랑이 있을 거라고,
이렇게 무너진 나도 저답게 살아도 된다고 말해줄 사람이 있을 거라고.
제일 행복했던 사람에게 제일 큰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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