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0 00:09•조회 111•댓글 2•Y
나의 말이 끝난 후 너의 눈동자는
붉어진 채 흐를 것만 같은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평소에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기던 네 얼굴은
애초에 없었다는 것처럼
저렇게 날 바라보고 있는데.
나를 원망할 수도 없다는 듯, 저렇게 흐르는 눈물을 겨우 참아내고 있는데.
너의 흘러내릴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나의 어렸던 마음에 결국 다다른 결말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마지막의 인사를 끝마치고서
너를 뒤로한 채
내 갈 길을 걸어갔다.
너를 지나치고서 걸어가던 나의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아 발걸음마저 쉽사리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조용히 한방울 한방울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상적인 선택을 하기엔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엔
우린 모두 어렸다.
그 찬란하고 소중하였던 어린 마음이
이별과 슬픔을 극복하기까진 많은 시간을 쏟았고
그때의 어린 마음들을
추억으로 고이고이 남겨두자고,
그렇게 다짐하였다.
너와 나눌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의 다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