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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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31 13:57조회 20댓글 0depr3ssed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전할 말이 있어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이건 무리. 이것들은 너무 책임을 떠넘기는 거 같고…

사랑했어?

이건 너무 쓰레기 같은데…

사랑, 감사, 후회, 원망, 저주, •••
전하고 싶은 수많은 감정이 뒤섞여서 결국에는 하나의 단어로 제도됐어
보고싶다—라고. 이 세상 모든 감정을 뒤섞어 만든 말.


저기, 그러니까 나는… 여태껏 전하지는 못했지만…

너가 정말로, 너무나도 보고 싶었어.

이미 뒤를 돌아버린 너의 등을 향해 오늘도 닿지 못할 단어들을 내뱉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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