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룸> 2편

설정
2025-05-29 19:07조회 90댓글 8해연
순간, 정적이 흘렀다.
누구도 웃지 않았다.
그 말이 농담이 아니란 걸,
모두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야, 장난이야?”

“몰래카메라 같은 거 아냐?”

하지만 아무도 웃지 않았다.
여기엔 숨겨진 카메라도,
연출자도 없었다.
다만, 천장의 붉은 점.
움직이는 눈동자처럼 회전하는 렌즈 하나가 천천히 모든 참가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참가자 여러분.
게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바닥에서 무언가 튀어나왔다.
하얀 상자.

9개의 사물함 같은 구조물에서 각각 하나씩.
그 안엔 물병, 약간의 식량, 그리고
칼.
작고 날카로운 단검 하나가 무심하게 들어 있었다.


그날 밤.

조명이 꺼졌다.
방 안은 완전히 암흑에 휩싸였다.

누군가가 숨죽인 채 속삭였다.

“우리, 협력하자. 최소한 정보는 모아야 하니까…”

퍽-

하지만 다른 쪽에서,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뭔가 찌르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리고 곧이어, 날카로운 숨소리.
피가 튀는 듯한 끈적한 기척.

“……누, 누구야?”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천장의 음성이 다시 흘러나왔다.

“첫 번째 탈락자가 발생했습니다.”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