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상미기한이 끝나간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하지만 마음은 쉽사리 인정하지 않았다. 더는 우리 사랑에서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는 그럴수록 더, 더 달콤한 사랑을 원했다.네가 웃던 얼굴을 떠올리며, 네가 날 껴안던 그 온기를 느끼려 애쓰며.
사랑은 천천히 식어갔고 난 사랑이 식어가는 줄 몰랐다. 달콤함은 온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느껴지니까. 그러다 더는 달콤하지 않아진 사랑을 손에 쥐며 스스로에게 거짓말했다.
“아직은 달콤해, 아직은 먹을 수 있어.”
상미기한이 지난 사랑은 썩지 않는다. 다만, 점점 맛이 없어질 뿐이야. 눈을 감고 음미하면 여전히 달콤한 듯 했고, 눈을 뜨면 아무 맛도 남지 않는다.
가끔은 그날의 달콤한 향기가 스쳐온다. 네가 자주 쓰던 달콤한 향이 나던 향수, 같이 나눠 마시던 음료수. 그럴 때면 나는 잠시 멈춰서 희미하게 남은 맛을 음미하곤 한다.
사랑의 끝은 언제나 잔인하게 다가온다. 완전히 사라지지도, 남지도 않은 채 그 경계에 머물러 있으니까.
이젠 안다. 사랑이란 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른 맛으로 남는다는 걸. 그 맛 속에서, 나는 아직도 너를 잊지 못 한 채 그날의 씁쓸함과 달콤함을 음미해.
@ne0n.
상미기한- 음식이 맛이 맛있게 유지되는 기한
tuki.- 사랑의 상미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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