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에게 내 전부를 다 주어도 서럽지 않았다.
네 앞에선 난 쉽게 무릎을 꿇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나에겐 이 세상 무엇보다 너 하나면 충분했다.
이건 사랑이라 말하기에는 조금 힘든 감정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너무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
우리 둘과 어울리는 말은 단 하나도 없다고 자부한다.
세상 모든 수식을 붙여보아도, 우리를 완성하기엔 한없이 부족했다. 우리는 고결한 사이였다.
그랬던 우리에게 너의 변화는 한없이 충격적이었다.
왜 이리 변했을까. 너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 일까.
평생을 서로만 바라볼 줄 알았던 우리는, 그 무엇보다 쉽게 무너졌다. 형식적인 인사와 딱딱한 대화. 그것이 우리의 전부였다.
너는 예전과 같은 미소와 달콤한 눈웃음을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난 그 대상이 아니었다.
간신히 부정했지만, 이젠 뼈저리게 아픈 현실이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너와 난 이어질 수 없다. 너가 날 버렸으니, 적어도 너의 마음에는 나의 자리가 없다.
그 사실이 나를 더 처참하게 죽여간다.
지금이라도 너를 놓아줬다면. 과연 나의 아픔은 줄어들었을까. 멍청하게도 난 너를 놓아주지 못했다.
너는 나에게 무엇보다 고귀한 존재였기에.
아직 나는 너와의 추억들이 눈에 선하게 남는다.
이 추억은 어쩌면 세상이 막을 내려도 내 존재 한 곳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안다. 너는 나의 운명이 아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고 쓸쓸한 현실이다.
내 세상을 다 주어도 서럽지 않을 너였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너였고,
서로의 기둥이 되어줬던 우리였는데.
어찌 이렇게 틀어져 버렸을까.
아무리 맞춰보아도 맞춰지지 않는 퍼즐 조각처럼 우리는 한순간에 원래부터 짝이 아니던 존재가 되었다.
세상은 이렇게 냉혹한 존재이다.
너 역시 나에게 참혹한 존재이고.
____________
@UX2mau
@유마유
╰➤
https://curious.quizby.me/ZFEg…╰➤ 13살공주님유마유인사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