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미워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설정
2026-10-29 10:15•조회 36•댓글 0•담월
나는 당신을 미워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미워해야 할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당신은 나를 몇 번이고 무시했으며, 나의 전화도, 문자도 신경 쓰지 않았고,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방치해 뒀습니다. 또한 당신이 내게 보인 무심함 때문에 나는 홀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그 순간들을 오래도록 붙잡고 있기도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떠올리면 나에게 상처를 줬던 기억보다 당신과 행복했던 기억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죠.

나를 바라보던 그녀의 예쁜 눈망울, 아무런 뜻 없이 건넸던 그녀의 무심한 한마디, 나와 함께 나누었던 사소한 장난들.

당신이 내게 했던 말들을 하나씩 떠올리고, 당신이 나를 외롭게 했던 순간들을 세어 보면서 이번에는 정말 당신을 미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당신을 떠올리면 원망보다 그리움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당신이 밉다가도 잘 지내기를 바랐고,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다가도 어디선가 행복하게 웃고 있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당신을 미워하고 싶은데, 내 마음은 자꾸만 당신의 편을 들었습니다. 정작 당신은 오래전에 내 편이 아니었는데도 말입니다.

⋆。𖦹°‧ 작가의 말 ‧°𖦹。⋆

이 글은 작가의 찐친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여러분도 누군가를 미워하지 못한 적이 있나요?
저는 사람을 잘 미워하는 편이라…… 아직까지는 그런 경험이 없네요.

⋆。𖦹°‧ 작가 큘 ‧°𖦹。⋆
https://너의불행까지사랑해.uzu.kr

오노추🎧/ 넬-기억을 걷는 시간
Image 1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