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했어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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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8 00:30조회 40댓글 0익명
누구에게나 웃어주는 그 아이가 좋았어요. 사랑스러웠고, 아름다웠어요. 하지만 해맑은 그 아이는 제게 만큼은 웃어주지 않았어요. 저는 정말정말 그 아이를 좋아했는데 말이에요.

이 감정은 반드시 사랑일 거예요. 그 아이도 분명 저를 사랑하고 있을 거예요. 제가 그 아이를 사랑해 주니 그 아이도 그에 따른 보답을 해야죠.

저는 정말 그 아이를 좋아했어요. 그것도 아주 많이요. 너무 좋아서 그 아이의 모든 것이 탐났어요. 그 아이의 웃음, 그 아이가 받는 관심, 사랑까지도요. 저는 우선으로 그 아이를 따라했어요. 그 아이를 따라하는 건 쉽더라고요. 그냥 평범한 것에도 웃어주고, 용서해 주니 끝이었어요. 하지만 그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았어요.

그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짜증났죠. 저만 그 아이를 좋아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이 그 아이를 좋아한다니 말도 안 되잖아요. 그래서 계획을 세웠어요. 모든 사람이 그 아이를 미워할 수 있게 될 계획을.

계획은 성공적으로 실행되었어요. 모두 그 아이를 싫어하게 되었고 그 아이의 곁엔 저밖에 남지 않았어요. 저는 순진한 척, 착한 척하며 그 아이의 곁에 계속 남아 있기 위해 노력했어요.

결국 그 아이는 저에게만 보여주지 않던 그 맑은 웃음을 이젠 제게만 보여주게 되었어요. 근데 있잖아요, 갑자기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 아이를 괴롭혔어요.

그건 재미 있더라고요. 그 아이가 제게 물었어요.

“나한테 왜 그래? 우리 분명 친구였잖아.”

하고 말이에요.

그 말을 듣고 전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비웃음도 아니었어요. 정말 웃겼거든요.

저는 처음에 그 아이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 아이의 모든 것을 잃게 만들었다는 거, 아실 거예요. 근데 이젠 그 아이에게서 흥미가 떨어진 걸 어쩜 좋아요. 이젠 그 아이한텐 관심 없어요. 시간 아깝게 관심을 줘서 뭐 해요.

그래서 무시했어요. 그 아이가 말을 걸어도 무시했고, 저에게 고백해도 무시했고. 마음은 아팠지만… 그 아이의 반응 만큼은 정말 짜릿했어요. 황홀하고, 더 느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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