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식悪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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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30 16:53조회 56댓글 2depr3ssed
까마귀 비상하는 어스름한 심야에
파헤쳐진 길고 기인 회한의 줄기
줄기 안에 들어있는 말들 악의에 범벅된 채
몽중에 바라왔던 차갑고도 무거운 두 글자는
꼬리조차 보이지 않고 저 멀리 사라진 지 오래…?

아프지 않도록 포장을 살살 뜯고 열어본 추억의 잔영 속
남아있던 잔향마저 길을 잃고 흩어져버렸으니
피안에서 헤매는 影 꼬옥 붙잡고 이쪽으로 다시 끌어보지만
이미 고개를 돌리고 다시 저쪽을 향하는 息 붙잡을 손 없는지라
결국 놓아주곤 가쁜 숨 몰아쉬고 써내려간 남은 生의 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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