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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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0 13:02조회 33댓글 1미드나잇
3월 4일 개학하고 바로 다음 날인 5일, 3교시에 미술시간이 있었다.

미술시간 각 조의 조장을 뽑았다.
나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조장이 되었다.

-선생님! 이나연 그림 진짜 잘 그려요!!

그 때
-쌤, 조나연도 그림 잘 그려요.
어떤 남자애가 조를 길게 늘이며 강조해서 말했다.

그렇게 조장들이 정해지고 난 나연이, 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눴다.

-나연아! 너도 그림 잘 그려?
-음.. 잘 그리진 않고 좋아해!

-야, 얘 거짓말이야! 얘 그림 진짜 잘 그려!!
작년에 조나연과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말했다.

-나연이 넌 어때? 너도 그림 잘 그리지?
-음.. 그냥 보통정도로 그려!
-야, 얘도 거짓말이야! 이나연도 진짜 잘 그려!

그렇게 첫 미술시간엔 자유롭게 그림 그렸다.

난 내 앞에 앉아있던 나연이를 그렸다. 내가 그림을 그리자 아이들이 내 주변으로 모여 구경했다.
-오 이나연 진짜 잘 그리네!
-조나연이랑 이나연이랑 서로 그려주는 거야? 이나연 잘그린다!

어느새 남자애들도 와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중엔 내가 좋아하는 애도 있었다.

-야! 조나연도 진짜 잘그렸어!

나는 나연의 쪽으로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리고 보았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아이들이 다 조나연을 둘러싸고 있던 걸. 확실히, 나보다 잘 그렸다.

-와! 이게 나야? 나연이 그림 진짜 잘 그린다..!
난 가식적으로 나연의 그림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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