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8 23:09•조회 38•댓글 0•미드나잇💜𝐦𝐢𝐝𝐧𝐢𝐠𝐡𝐭🌌
난 지금 무대에 서 있다.
커튼이 열리고, 조명이 나를 비춘다.
무대 아래 관객석은 텅 비어 있다. 의자 하나하나엔 아무도 없고 고요하다.
나는 그 무대 위에 혼자 서 있는 한 배우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 무대에서 부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친다.
무대 위에서 혼자 대사를 읊으며.
하지만 박수도, 야유도 없다. 그저 침묵뿐이다.
다른 이들은 무대에 오르면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다.
관객석은 금방 차고, 반응이 쏟아진다.
그런데 내가 오르면 아무도 오지 않는다.
단 한 사람도.
그래서 나는 내가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가 나만의 관객이 된다.
환호하고, 또 환호하고, 감탄하고, 또 박수친다.
누군가 와준 척이라도 하고 싶으니깐.
그게 부끄럽냐고? 아니.
슬프냐고? 음... 가끔은 외롭다.
그래도 멈추진 않을 것이다.
내 무대는 여전히 텅 비어 있지만
나는 매번 정성껏 무대에 오른다.
조용히 나만의 작은 무대를 마치고, 인사를 한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알고있다.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텅 빈 관객석 어딘가에 누군가 한 명쯤은 앉아 있을 거라는 걸.
그 사람이 내 무대가 끝난 후 조용히 말해 줄지도 모른다.
"그 때 그 무대, 정말 좋았어요!"
그 말을 듣기 위해,
나는 오늘도 빈 무대 위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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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퀴바미에 글 쓰는 걸 배우가 텅 빈 무대에서 홀로 외롭게 연기하는 걸 빗대어 표현한건데.. 잘 느껴지셨을까요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