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지민은 밤마다 이상한 꿈을 꿨다.
거대한 칠판 앞에 혼자 서 있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 누군가 뒤에서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김지민... 김지민..."

다음날, 지민은 유리에게 말했다.
“나, 3-7 들어가볼까?”
“미쳤어? 거기 진짜 이상하다니까!”
“뭐 어때? 난 그런 거 안 믿어. ㅋㅋㅋ 이 언니가 그 소문이 거짓이란 걸 직접 밝혀내줄게~? 칠판에 이름 적고 10분만 있으면 되잖아. 그게 뭐가 어렵다구.”

방과 후, 둘은 그 교실 앞에 섰다. 유리가 행정실에서 몰래 3-7 교실 문 열쇠를 훔쳐왔다고 했다. 앞문엔 [출입 통제 구역] 문구가 붙어있었다.
"우리.. 들어가도 되는 거 맞아..?"
"뭐 어때? 벌점 하나 받고 끝나는 거지. 뭐. ㅋㅋ"
지민이 문을 열자, 차가운 먼지 냄새가 훅 하고 퍼졌다.
아무도 없는 교실, 먼지가 쌓이고 흐트러진 의자와 책상들, 그리고...

칠판.

거기엔 이미 누군가 적은 이름들이 있었다.
희미하게 지워진 이름들이, 수십 개.
그리고 그리고 그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백주영 백주영"
"…주영?" 유리가 속삭였다.
"혹시... 재작년에 실종됐다는 걔?"
"맞는 것 같은데....? 근데 왜 두 번이나 적은 거야."
지민이는 흰 분필을 들었다. '백주영' 이름 그 밑에 자기 이름을 적었다. 지민은 막힘없이 적고 유리의 이름도 적었다.
"김지민" 그리고 "오유리"

7분쯤 지났을까. 유리가 겁먹은 표정으로 지민의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몇 분 후, 그 둘은 같이 이 말도 안되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긴장한 채 시간을 재며 기다리는데
칠판에서 ‘끼익’ 소리가 났다. 그 순간, 유리가 말을 멈추곤 칠판 쪽을 바라보았다. 넋이 나간 듯한 두 눈 속엔 감출 수 없는 어떠한 공포감이 느껴진 듯 보였다.
지민이는 빠르게 유리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거기엔..

긴장한 채 시간을 재며 기다리는데…
칠판에서 ‘끼익’ 소리가 났다.

무언가가 우리가 적은 그 이름 밑에 또 다른 이름을 적고 있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김지민","오유리" 그 밑에,
"김지민","오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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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사진에 이스터에그(이름)있는데 잘 알아주실지 모르겠네용. 헤헿
((작붕 심해짐 주의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