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rning ⚠︎
본 게시물에는 유혈 소재가 들어가 있습니다. 주의해서 감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너를 잊고 지내는 게 이제 막 시작인 것 같은데
네가 벌써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전화해도 안 받을게 뻔해서 직접 얼굴 보려고 이곳에서 왔어. 너와 만날 명분이 생겨서 얼마나 기쁘던지.
그 여자는 너에게 무엇이든 줄 수 있었나봐.
나랑 멀어진 이후로 그 여자랑 잘 지냈나봐.
바람피운 너 같은 남자가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사실에 어이없었어. 난 너와 관계가 끊어진 이후로 매일매일이 공허한 삶이었어.
친절한 이웃이 남편의 불륜녀일 줄 누가 알았겠어?
내 뒷마당에서 내가 가꾸는 꽃에 물 줄 때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역겨워 토 할 것 같아.
할 말 다 끝났냐고?
아니,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네가 죽어서도 남아있어.
손에 쥔 칼 한 자루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네,
지옥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사랑을 피우는 것도 괜찮지 않아? 라고.
네 말은 무시할거야.
너는 바람피운 너 같은 남자를 구원해 주는 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해야지.
지옥에 같이 떨어지자. 그 여자 내버려두고 날 바라봐 줘.
경멸하고, 나에게서 도망가도, 날 바라봐 줄 수만 있다면 좋아. 사랑해.
#그와함께피로물든사랑에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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ଳ 작가의 말 ଳ
피폐라는 말이 뇌에 새겨질 때마다 기분 좋아서 물속으로 몸을 던져버릴 것만 같아요. (〃´𓎟`〃)
가슴이 먹먹해지고, 심장이 텅 비어버린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좋아요. 그래서 피폐를 많이 쓰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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