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비밀🍶] _ 단편소설 +망작입니다요

설정
2025-02-25 20:48조회 19댓글 2하루
깊고 푸른 숲 속, 여명과 함께 깨어난 이아나는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는 예감에 가슴이 뛰었다. 그날은 바로, 10년 전 마법의 주문으로 이 세상에 발을 들였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일이었다.

어렸을 적, 그녀는 부모를 잃고 숲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그때 나타난 그의 이름은 카엘, 신비로운 마법사의 아들이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로, 이아나에게는 단 하나뿐인 친구이자, 보호자였다. 함께 성장하며 우정과 사랑이 엮여갔고,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마법사의 후계자임을 고백했다.

하지만 그가 떠나야 했다. 마법사의 규칙에 따라 사랑은 금지된 것이었고, 그는 이아나를 떠나며 자신을 잊어달라는 마법의 주문을 걸었다. "이 기억을 지우고, 다시 만날 때까지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될 거야."

이아나는 그 주문을 잊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기억 속에서 그와의 순간을 간직하며, 언젠가는 그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오늘, 그 날이 다가왔다. 마법의 문이 열리고, 카엘이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얼굴로, 이아나를 향해 다가왔다.

"당신은…" 그가 물었다, 그의 눈빛에서 혼란스러움이 느껴졌다.

이아나는 그의 손을 잡으며 울컥,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카엘, 너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았어.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은 여전히 내 마음 속에 살아 있어."

카엘은 말없이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이아나의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자, 마법의 주문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에게 남아 있던 기억들이 서서히 되살아났다.

“이 기억이… 내게 돌아왔어?” 카엘의 목소리는 떨렸다.

“네, 다시 만났잖아. 우리가 사랑했던 그때처럼.”

이아나는 카엘을 꼭 껴안았다. 그러나 그 순간, 카엘의 표정이 변했다. 그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숨이 가빠졌다.

“카엘? 왜 그래?” 이아나는 그를 흔들며 물었다.

그는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대답했다. “이... 이게... 너무 늦었어.”

이아나는 그의 손을 잡으며 필사적으로 기도했다. “안 돼, 너는 괜찮아. 다시 만났잖아.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있어.”

하지만 카엘의 몸은 점점 흐려져 가고 있었다. 그의 존재는 빛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그가 이아나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것은 그저 흐릿한 미소뿐이었다.

“이아나… 나는… 이미 오래전에 떠났어. 내가 너와 함께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나 때문이야. 내가 너를 사랑하면서도, 너를 지킬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그의 목소리가 점점 더 멀어지며, 이아나의 손에서 그의 손이 사라졌다. 마법의 주문은 풀렸지만, 그 마법이 이아나를 다시 한번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만들었다.

“카엘! 제발… 떠나지 마…” 이아나는 그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결국 사라지고, 숲 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이아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응시했다. 그와 함께 했던 모든 시간, 그와 나눈 모든 사랑이 이젠 꿈처럼 멀어져 버린 것만 같았다. 그녀는 다시 혼자가 되어버렸다.

세상은 여전히 그녀의 슬픔을 모른 채, 숲 속의 바람만이 그녀의 이름을 속삭였다.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