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獄地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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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9 21:12조회 79댓글 6RmN
이 언덕을 넘으면 혼령의 행진
초여름의 밤에 터지며 피어나는 꽃
다시 만나면 할 말이 있기를 바래
새빨간 선홍의 사탕 입에서 살살 굴리며
귀뚜라미가 지르르 울리는 남색 하늘에
그 소리 맞춰 작은 방울 띠르르 흔들면

어느샌가 여름의 무더위조차 삼켜버릴 듯한
겨울의 한파조차 물리쳐버릴 듯한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모두 넘고서
좁은 듯 넓은 넓은 듯 좁은 여름의 숲

저기 저쪽에 살고 있는 요괴들의 밤이 오고
이젠 그 기억에서조차 희미한 존재를
가짜의 홍수에서 허우적대며 그걸 뒤적이고 있으면
어느샌가 뒤에서 들려오는 너의 부름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한 번만 더 ●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을 텐데 그치
여름바람에 등불 흔들릴 적 깨져버린 랑데부

그래도 어쩌겠어 전부 내 꼭두가시가 되어 놀아줘
복종도 윤회도 하지 않아 천국도 지옥도 이젠 내 손바닥 위
그러니까 지금은 나한테 맡겨 네 사활을 내게 건네줘




csm ym

속세에 떨어진 전무후무한 악悪 지옥에 불시착한 하늘의 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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