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2 19:47•조회 123•댓글 5•구로
난 항상 악역이었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
그리고 그 주인공은 윤다미,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반이었던 애다.
사람들은 윤다미가 착하고, 순진해서 나에게
당하고만 있는 줄 알겠지.
하지만 실제로는 윤다미가 주도한 일이다.
부잣집에 사는 윤다미는 어릴 때부터 가난한 우리 집과 계약 하나를 했다.
― 이 돈이면 너희 어머니 병원비로 충분하지?
― 그리고 이건 보너스.
― 왜 나한테 이 돈을 주는 거야?
― 왜냐니, 너와 거래를 하고 싶어서 준 거지.
― 거래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윤다미는 내가 윤다미를 따라다니면서 자신에게 해를 가하라고 했다.
작게는 윤다미가 아끼는 물건들을 훔치거나, 사물함에 죽은 쥐를 넣어놓는 그런 것 말이다.
난 엄마의 병원비를 준다는 말에 혹해서 그 계약을 수락했다.
달마다 엄마의 병원비, 그리고 윤다미에게 해를 입힌 만큼 돈을 받았다.
언제든 그만둘 수 있었지만, 난 엄마의 병원비가 필요했다.
어차피 그만둔다고 해도 이미 난 윤다미를 괴롭히는 악역으로 남을 것이다.
악역을 자처한지 정확히 3년 째 되는 날, 윤다미가 이사갔다.
그리고 그 다음 달에, 우리 엄마가 하늘의 별이 됐다.
난 윤다미가 무슨 짓을 한 건 아닐지 불안해서 윤다미에게 연락했다.
수십 번을 연락해도 받지 않았다.
아마, 나를 차단한 것 같다.
이 상황에서 내가 뭘 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이 너무 슬펐다.
그리고 나 자신한테 화났다.
엄마를 따라가려다, 정신 차리고 수능준비나 했다.
그렇게 몇 달 뒤, 난 내가 원하던 대학에 붙었다.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
난 윤다미를 잊고 잘 살았다.
졸업 후, 취직을 했다.
그렇게 난 모두가 인정하는 팀장이 되었다.
윤다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윤다미...?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그러던 찰나, 윤다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 안녕하세요.
그 애는 날 기억 못하는 듯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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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게 처음이라 많이 부족해요🥺
이 뒤로 쓰는 게 너무 힘들어서 열린 결말로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