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9 21:46•조회 28•댓글 2•이진
W.이진
오늘따라 더 보고파.
내 손에 닿지 않는 넌 지금쯤 어디에 있는 걸까 ?
미세하게 남은 너의 추억들로 달래보기도 하고
너와 함께 걷던 둘레길도 거닐여 보았지만
나아지지 않아.
오로지 너로서 나오는 행복이었는데.
텅 빈 방 한쪽에 빼곡히 쌓여있는 너의 흔적들,
주변에선 치우라고들 하지만 난 평생 간직할 거야.
나조차 널 잊으면 넌 누구에게 기억될까 ?
넌 누구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남을까 ?
아무도 주지 않는 압박감에 나 혼자 책임지고 있어.
세상은 온통 잿빛이야. 아무도 날 봐주지 않아.
70억명 중 고작 한명이 없어졌지만
나에겐 전부가 없어졌어.
가끔 널 따라갈까란 망상도 하지만
너가 있던 이 세상에 발이 묶여 포기해.
오늘 너가 묻힌 곳에 흰 장미를 내려놓았어.
흰 장미의 꽃말이 '순수'라며 좋아하던 너가
눈에 아른거려.
하지만 오늘은 달라, 시든 흰 장미야.
시든 흰 장미는 '너와 영원을 약속한다'이라는데
이미 이루어진 걸까 ? 적어도 난 그래.
난 잘 살고 있어. 넌 어때 ?
오늘만이라도 꿈에 나와주면 고맙겠다.
사랑해.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