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나는 육상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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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5 22:16조회 17댓글 0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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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탓탓 -
헉헉헉…

" 조금 더 빨리~ 100m만 더~ "
" 쌔, 쌤…! 저 이제 도저히 힘이… "
" 나약한 척 하지 말고 한 걸음이라도 더 뛰어. "
" 아니, 저 진짜…! "

툭,
타, 타탓 -

" 제 등을 그렇게 함부로 치시면 어쩌자는거에요! "
" 너가 꾸물대잖아, 뭐 잘했다고 큰 소리냐? 빨리 뛰어. "

헉, 헉 -

나는 육상부다.
지난 한 달, 난 운동부족 상태였다.
조금만 뛰어도 숨은 가빠졌고, 그렇다보니 걸어다니는 것도 점점 힘들고 귀찮아졌다.
이대로라면 비만이 되고, 몸이 안좋아지는건 시간 문제였다.
나는 '육상부'라는 말을 듣자마자 부모님께 말도 안하고 바로 신청 했다.
물론 그래서 혼났다.
하지만 난 내 몸을 반드시 지키고 회복할 것이다.

아침 시간마다 매일, 10분씩 운동장을 최대 6~7번은 뛴 것 같다.
달리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줄넘기, 훌라후프, 축구 등등 체육 활동이라면 뭐든지 다 시켰다.

왜인지 줄넘기를 할 때면 계속 다리가 구부러지고, 꺾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줄넘기를 하는 날이면 모든게 두려웠다.

어느 날,


삐빅 -
" 오늘 줄넘기 하는 날인거 알제? "
" 네…. "
" 김수아, 아직 50개도 안했는데 힘드나? 이 운동부족이라더니 진짜네. "
" 알았다고ㅇ… "

삐끗 -
부드득 -

" 아아아악 -!! "


그날 운동장은 내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


01 나는 육상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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