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20:22•조회 47•댓글 4•윤
" 이번 방은 뭐죠?.. 너무 추운데.."
문이 열리자, 눈앞엔 광활한 얼음 강이 펼쳐졌다.
숨이 흰 입김으로 나오는 차가운 공기 속, 참가자들은 하나둘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양옆엔 나무처럼 생긴 조형물이 숲처럼 서 있었고, 바닥은 매끄럽게 얼어붙어 있었다.
“이거 진짜… 강이야?”
하린이 손을 뻗어 얼음을 살짝 쳐봤다. 딱딱한 얼음이 낮게 울렸다.
“너무 춥다… 이대로 있으면 동사할 수도 있어.”
윤세린이 팔짱을 끼고 몸을 떨며 말했다.
"다들 흩어져서 숲 쪽 좀 뒤져 보죠"
그때, 세린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나무 사이, 얼음 위에 겨울 점퍼 한 벌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녀는 순간 주춤했지만,
곧 CCTV를 향해 고개를 들고 말했다.
“부족한 자원으로 서로 싸우게 하려는 거네. 싸가지 없는 연출…”
한숨을 내쉰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돌려입으면 되지.”
그 말과 동시에, 잠바를 벗겨 들고 하린 쪽으로 건넸다.
“하린 먼저 입어. 넌 체온 떨어지면 진짜 위험해.”
“저… 괜찮은데…”
“됐어. 넌 아직 고등학생이잖아. 죽을 땐 어른부터 죽어야지.”
세린의 말에 하린은 살짝 울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시각, 반대편에서 정이안이 소리쳤다.
“여기 낚시대 있어요!”
그 근처엔 얼음에 뚫린 작은 구멍과 낡은 낚시대가 놓여 있었다.
이안은 줄을 조심스럽게 물속에 넣었다.
“…기다려도 아무것도 안 올라오는데요.”
“그냥 물고기 낚으라는 건 아니겠지.”
도윤이 중얼거렸다.
그때 하린이 다시 발견한 것이 있었다.
“이거… 자석이에요!”
작은 자석 조각을 손에 들고 하린이 달려왔다.
“자석 매달고 다시 넣어보세요!”
이안이 자석을 줄에 달아 다시 물속으로 넣었고, 잠시 후 줄이 묵직하게 감겼다.
“뭔가 걸렸어!”
그들은 줄을 당겼고, 그 끝엔 두꺼운 얼음 속에 갇힌 금속 열쇠가 매달려 있었다.
“얼음 녹이려면 라이터가 필요해요!
누구 있어요?”
“내 가방에 있어!”
도윤이 얼어붙은 손으로 가방을 뒤적였다.
그리고,
멀리서 라이터를 던졌다.
"손으로 좀 줄 순 없어요?"
지후가 어이업다는 듯 말하며
라이터를 주웠다
그 순간.
지후가 있던 바닥이 깨지며
쾅—!!!
“으아아악!!”
지후가 얼음 밑으로 빠졌다.
“지후야!!!”
세린이 소리쳤다.
하린도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외쳤다.
“지후 선배!!! 어디 있어요!!!”
물속은 검고 깊었다.
거품도, 소리도 없다.
그의 손 하나, 발끝 하나 보이지 않았다.
“안 돼… 어딨어!! 어딨냐고…!!”
도윤이 미친 듯이 얼음을 두드렸지만,
아무 대답도, 기척도 없었다.
.......
정적이 흘렀고
온도는 더 차가워지는 듯 했다
“... 그걸 굳이 던져야 했어요?!?!"
"저야 그렇게 될 줄 알았겠냐고요!!"
"일단 다들 진정하시고,
이 얼음 덩어리는... 체온으로 녹일 수 밖에 없죠"
얼음을 녹이던 중
최경석이 말한다
"음.. 저체온증 하니 생각나는건데..
예전에 친구와 타고가던 작은배가 뒤집혔었어요
우리는 망망대해 속에서 길을 잃었죠,
아주 추웠어요, 친구는.."
잠시 망설이다,
"...점점 미쳐갔죠
그러다 갑자기 어디론가 수영을 해서 갔어요,
친구가 그때 뭘 본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망망대해 속에 있었죠..
결국 다음날 저만 구출이 됬어요"
"음... 참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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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얼음 다 녹았어요!"
"출구가 어디있죠? 출구가..."
"여기요 여기!"
"다들 빨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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