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오늘 밤 천사가 되어 날아가.
쓴 것은 마시지 못해. 공포의 맛 이외로는 느끼지 못했어, 어릴 적에는. 물론 여전히 홍차의 씁쓸함이 싫어. 우유가 필요해. 차를 맛있게 우리는 법을 평생 깨닫지 못했어.
인간에게 심장이 있다면 천사에겐 날개가.
겨울의 첫눈이자 아이의 순수함이자 프리즘의 집합이자 無의 색, 그것은 아니었어. 사뭇 다른 것은 어느샌가 더는 숨기지 못할 정도로 등에서 부풀었더라. 사실은 상처들의 틈에서 둥실 떠오르는 작은 깃털을 잠결에 보았어. 연갈색의 소망.
다이어리에 늘어놓은 짜증과 미움, 그리고 나의 수많은 죄. 죄의 떼는 결국 빛으로 변하지 않고 나는 그저 용서받지 못할 고해성사를 했어. 내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릴 뿐이잖아, 그거? 정의의 칼날이 스칠 때가 기뻤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부도덕한 세계가 어울리나 봐, 아프지 않게 악한 편이 웃기에 편해.
응, 무의미한 면죄부는 보지 말아 줘. 소녀의 비밀이니까.
100°C의 마음은 끓지 않아. 열의 꽃이 커다란 무리를 이루고, 몸이 불타 괴롭고, 비교적 차가운 주변이 얼어붙을 듯 시리고, 시야가 녹아내려 세상과 한 몸이 되어가는 것 같아도. 그건 아마 주전자 속의 물이 썩어버렸기 때문일 거야. 제 몸을 둘러싼 먼지 조각이 속을 더럽혀 후회를 왈칵 토해내기를 반복하고 있어.
식어버린 남은 밀크티, 끔찍한 이 세상과의 거부반응으로 불어나고 불어나서 지구가 달콤하게 잠겨버릴 거야. 아틀란티스는 깊은 곳에서 떠오르지 않기에 아름다워. 행복한 맛의 유토피아에서 육체를 씻어낼게. 나는 그곳의 신이 되고 싶어.
그럼, 엄마, 나는 이제.
다가오는 헤일로를 목에 감고 첫 날갯짓을 마지막으로 새길게.
그동안의 차, 잘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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