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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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3 20:19조회 26댓글 1Y
단풍잎이 흔하게 여겨졌던 계절이 지나고,
눈이 내리는 계절이 찾아왔다.

어릴 적에도 보았던 눈이니
별 상관이 없다 말하면서도
내심 처음으로 내릴 그 눈을 보고 싶었다.

이 계절에도 너가 있다면 어땠을까.
어릴적의 우리들 같이
첫눈을 기대한다며 들떠있거나
아니면 내리는 첫눈에 어린아이처럼
뛰어놀았을까.

생각에 잠기게 된다.
너라는 존재는
내 추억 속 젖은 너란 존재는
왜 내 곁을 일찍 떠나야만 했는지.

그런 생각 끝에 네가 내게 달려올 것이란 상상은
의미 없는 허상의 결과물일 뿐이니
접어두기로 하였다.

잊혀지지도 않는
잊히지도 못할 추억들을
잊을 수 있다고 말하는 가식이 스며들었지만.

그래도
너가 내 곁에 존재한다고 믿으면서
첫눈을 기다려본다.

언젠가는 함께
첫눈을 보며 웃고 기뻐하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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