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을에 남은 사랑하는 ○○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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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7 18:33조회 34댓글 2nxbxr3
1년이 벌써 지나갔는지 그날의 모양으로 변해가는 세계
앞머리가 너무 자라버려서 앞이 보이지 않는 정도
모든 것은 꽃다발 속 꽃말처럼 이루어지고
기적도 절망도 구원도 타락도 가을 낙엽 위에서
변해가는 나무의 색 사이에서 피어난 꽃은 다른 계절보다 좀 더 진한 색채를 품고
여름에 팔랑이며 흔들린 마음은 갈팡질팡 바뀔 생각 않고
이미 어떻게 되어버린 듯하지만 그래도 사랑과 웃어주길 바래
부디 이 날이 사라진다 해도 잊고싶지 않은 추억이 있으니
사랑으로 공명하는 빗방울의 소리를 타고 널 향한 소원
멋대로 덮어씌운 더이상 바뀌지 않을 타임라인의 위에 서서
돌아오지 않는 바뀌지 않는 가짜 사랑 위에서 탭댄스를
수영장 레일 따라 헤엄치는 선수처럼 추억의 풀장에 뛰어들어
하얀 책상 위에 새빨간 토마토 하나 올려놓고 초점은 바닥으로 맞춰 셔터를 찰칵

쓸데없고 시시한 사랑의 추억 팔고 가을비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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