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7 23:20조회 68댓글 3물레
M. 쓰라린 상처가 아물지 않아

...

쓰디 쓴 약을 먹은 것처럼

앞이 어지럽네요,

가늘게 늘어진 팔이

하나의 나뭇가지처럼.

숨이 차올라요,

도저히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날 그저 방관하는 당신을,

날 스치듯 무시하는 당신에게

화를 낼 힘도 사라져 가는데

당신은 어디로 그리 바삐 가시나요.

...

새벽의 찬 공기가

내 온몸을 감싸네요.

차디 차요,

날 버린 당신의 마음처럼.

그걸 막지 못했던 내 마음 속에

깊숙히 남아버린 미움처럼.

근데 또 미워하면

나만 아파지더라고요.

- 나만..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린

유리들이 언제쯤 다시 맞춰질까요.

감히 기대할 수 없는

그런 허무한 망상에 불과했나요?

공허함에 마지막 숨으로

소리를 질러봐요.

저 끝까지.

당신이 듣는다면,

이제라도 다시 달려와준다면,

이 모든게 장난이라고 말해준다면.

아니, 정말로

- 차라리..

-

.

River of Death


M. 절벽 밑으로 추락하며 마지막 기억을 되뇌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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