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맺힌 햇살도 막아준 너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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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31 11:06조회 48댓글 4청해
창가에 이마를 기댄 채 서 있었다.
빗방울이 유리 위를 흐르며 작은 강줄기처럼 엉키고, 다시 갈라지기를 반복했다. 햇살은 그 사이로 스며들어, 얼어붙은 마음 틈새를 녹이는 작은 손길처럼 방 안을 적셨다.

너의 기억이 밀물처럼 다가왔다.
말없이 내 옆에 서 있던 너, 한마디 없이 어깨를 내어주던 너. 네 침묵은 폭풍 속 등대처럼, 흔들리는 내 마음을 붙잡았다. 비가 쏟아져,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작은 손길이 너였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온기와 손길이 세상의 모든 말보다 힘이 더 강했다. 빗방울 하나하나가 마치 내 심장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네 기억 속 햇살이 그것들을 하나씩 말려주었다. 무너질 듯 흔들리던 날에도,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빗소리는 여전히 요란했지만, 빛과 물이 섞인 오후,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듯했다. 언젠가 이 순간을 떠올리면, 나는 분명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무너져도 나를 붙잡아준 건,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너였다고.

내 마음속 첫 번째 햇살은 언제나 너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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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ㅎ 신입 작가 청해입니다.
취미로 쓴 작품이고, 피드백을 받아 더 좋은 소설을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 요즘 저와 같은 나이인 14살 작가님들이 정말 잘 쓰시더라고요.. 🥺 저도 그정도까지 되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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