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 가지 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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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4 18:59조회 16댓글 1▪︎
나를 사랑해줄 수 있다기에,

영원히 내 곁에 있어준다기에,

항상 나만 바라본다기에,

선택한 결정이었지만
당신은 단 한번도 내게는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아, 나를 바라본 적은 딱 한 번 있었구나.



나는 그저 네 시선, 마음만 원했다,
그 이상은 바란적도, 생각해본적도 없다.

그런데 그게 잘못된 거였을까,
너와 지내고 창고에서 지낸지 벌써 3년,
이젠 지겹다,
너의 이런 하찮은 장난들을 언제까지 당해줘야 할까.

음식은 제대로 주지 않고,
빛도 들어오지 않는 캄캄한 창고에서 나는 희망을 바랬을까?

아니.

나는 그저 네가 이 곳에서 5년만 살고 나오면 내 소원을 1가지 들어준다기에, 버티고 버텼다.



휴대폰만 키면 있는,
네가 입만 열면 항상 그 중심인,
그녀를 위해 존재한 것 같았던 나는,

네겐 뭐였어?

노예? 사람? 인간? 그냥 어떤 한 생명체?



인과응보라는 말이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너같이 행동하는 생명체들에게서 나왔겠지?
그러면 이제 사자성어에 대한 의미를 깨달아야겠지?
어떻게 할까?

너같은 년들을,
누가 좋아할까?

아, 너가 그토록 좋아하는 그 여우년?
아니, 너는 더이상 사랑 받지 않을꺼야,
사랑? 너한텐 너무 과분하기만 하지,
차라리 죽어.

죽으면 되겠네?
그렇네? 그지?

아니면 나를 사랑했던가.
있을 때 잘하지,
이미 떠나갔는 걸, 네 목숨은.

싫어? 싫다고?
너가 소원 들어준다매.
5년만 살면 들어준더매.

그래서 내가 버틴 거잖아,
그래서 내가 죽지 않고 있는 거잖아,
그래서 너가 감옥에 안갔잖아.

아 죽진 말아라,
죽지는 않을 정도로 괴롭혀줄게.

딱 생명줄이 끊기지 않을 만큼,
네가 스스로는 못 죽고,
나로부터 못 죽고,

고통받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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