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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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23:29조회 32댓글 1유을
그날은 유독 맑은 날이었다.
아이들은 모두 여행의 설렘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배에 탑승하고 아이들은 모두 시시덕거리며 웃고 떠들었다.

얼마나 놀았을까 . .
날카로운 바람이 아이들의 볼을 베고 지나가자 아이들의 들떴던 기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진지 오래다.
살이 으슬으슬 떨리고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밤이었다.

원래 여행가는 날은 날씨가 좋지만은 않은 법이다.
하지만 그날은 유독 날씨가 투정을 부리던 날이었다.
날씨를 따라 아이들도 점점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그 투덜거림을 잠재우려는 듯, 파도가 짜증스럽게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바다의 짜증에 점점 겁을 먹고 바다는 그 모습이 만족스럽다는 듯 더욱 성을 냈다.

배는 바다의 짜증을 버텨내지 못했다.
제 아무리 인간이어도 어떻게 자연의 뜻을 거스르겠는가.
바다는 마치 암흑을 삼켜버린 듯 잠잠해졌다.
오직 아이들의 숨죽인 비명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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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을입니다! 저는 신입 작가에요❤️
아직 실력도 부족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예쁘게 봐주시고 피드백은 둥글게 부탁드려요~
그리고 오늘이 세월호 참사 날인 것을 아시나요?
세월호 참사는 희생자분들이 많았던 안타까운 사건이지요..
희생자분들이 수학여행 갈 생각에 얼마나 기대에 부풀어 계셨을지를 생각하면 저도 학생인 입장에서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이라도 편히 여행하시고 계시길, 행복하게 계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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