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8 21:56•조회 25•댓글 0•depr3ssed
별바다에서 발걸음을 떼려 해도 언약으로 묶은 잔명이 날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별에 빌었다 나를 좀 내버려주시오
별이 답했다 그건 저기 저 일등성에게 가서 물어보렴 난 이곳에서 매일 일등성을 보며 회전하고 있을 뿐이야
일등성을 바라봤다 그리고 빌었다 나를 좀 내버려주시오 별바다에 박힌 비친 윤슬이 별이 나를 바라봤다 무척이나 아름답게 반짝이면서
일등성이 답했다 그건 저기 저 달에 가서 물어보쇼 그곳엔 답이 있을테니
그래서 달을 찾았다 터무니없이 넓은 별바다를 헤집었다 하지만 이 별바다에는 달이 없다 별바다 별 나 일등성 뒤를 돌아도 별바다 별 나 일등성••• 그러다 별바다에 비친 것을 찾았다 이런 건 처음 보는데
아름답다 신기해 안녕 손을 흔들었다 별바다에 비친 것도 손을 흔들었다 넌 이름이 뭐야?
그 순간 별바다가 뒤집혔다 나는 하늘에 쳐박혔다 하늘에 별바다가 별바다에 하늘이 생겼다 별바다에 비친 그것이 이제는 내 머리 위에 있다
순간 달임을 직감했다 모든 답이 있다는 곳 나를 이곳에서 꺼내줄 일등성 내 모든 것을 되살리고 찾아줄 별바다
달에게 빌었다 나를 좀 내버려주시오 달이 답했다 그건 힘들어 왜냐면 여기는 온통 별바다거든
내세도 결국 또 별바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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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용, 데뷔작 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