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케이프 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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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2 19:09조회 77댓글 9
지하철 2호선.
창밖으론 하얀 입김이 맺히고, 회색 빛 건물들이 무표정하게 스쳐간다.

한도윤은 좌석에 털썩 앉은 채 스마트폰을 내려다봤다.
눈 밑엔 피로가 짙게 내려앉았고, 손끝은 습관처럼 차트를 훑고 있었다.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뭘 시켰더라.”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땐, 지하철은 어느새 도윤의 역에 멈춰 있었다.



작은 원룸 복도. 도윤은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현관 앞엔 정사각형의 매끈한 검정 상자가 놓여 있었다.
스티커도,
택배사 로고도 없다.

유일하게 붙어 있는 건 얇은 인쇄 쪽지.


“이 퍼즐을 풀 수 있다면, 당신은 초대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는 피식 웃었다.

“요즘은 이딴 장난이 유행인가?”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상자를 든 손끝이 묘하게 무거웠고, 안에선 부드러운 움직임 소리가 났다.



상자를 열자, 안엔 정교하게 조립된 큐브 퍼즐 하나가 들어 있었다.
흔한 루빅스 큐브 같지만, 돌릴수록 내부 구조가 바뀌는 느낌이었다.

‘이거…’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다.
그러다 점점, 큐브에 몰입하게 된다.
시간은 흘러, 시계는 오후 1시 10분을 가리켰다.

마침내 마지막 블록이 ‘딸칵’ 하고 맞춰졌을 때, 큐브 중앙에서 작은 금속 칩이 튀어나왔다.
동시에 그의 스마트 TV 화면이 켜지고, 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가 떠올랐다.

[디지털 초대장 활성화 중…]

“한도윤 님,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루멘 이스케이프의 참가자로 선정되었습니다.”

“12월 20일, 오후 3시.
서울 강동구 XX타워 45층.
참가비 없음. 상금 100억 원.
단, 나갈 수 있다면.”




서울 강동구, 초고층 빌딩의 꼭대기 층.
방탈출의 대기실,
그곳에 참가자 여섯 명이 하나둘 모여든다

가장 먼저 말을 건 건 주황색 후드티를 입은 남자였다.

“생각보다 분위기 괜찮네요.
전 지후라고 합니다.
방탈출 매니아 이구요"

"...저는 한도윤 이고
백수 입니다"

“저는 윤세린입니다.
심리학 전공했고요. "

그 뒤를 이어 정장을 차려입은
중년 남성이 말했다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묻어 있었지만, 말투는 여유로웠다.

“최경석이라고 합니다.
변호사예요.
이런 체험형 게임은 처음인데…
꽤 정성이 들어간 것 같군요.”

곧 교복 차림의 여학생이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주변 사람들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김하린이에요…
고등학생인데,
큐브 풀었더니 이런 데서 초대장이 와서요…
그냥 해봤어요.”

마지막으로,
차분하게 앉은 그는 주변을 둘러보고 짧게 말했다.

“정이안입니다. 개발자고요. 퍼즐 구조가 좀 흥미로워서 계속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

"크흠.. 전 그럼 화장실 좀"

덜컥-

'어?'

한도윤이 문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문손잡이가 빠졌다

"손잡이가 빠졌는데..요?"

"네?"

지후가 다가와 문손잡이가 빠진곳을 살펴본다
"안에 오븐 온도계 같은게 있는데요?"

지후가 흥미롭다는 듯
"이거 지금 게임 시작한건가보네요!
이 방이 방탈출 방인거에요!"





-이 글은 영화를 원작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표절이 절대 아니라는 점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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