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사랑 리셋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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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3 15:23•조회 94•댓글 2•하렝 작가♡
《 짝사랑 리셋 》



짝사랑 리셋 》 4화

수업이 시작된 지 10분.

나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됐다.

앞자리.

한도윤.

너무 가깝다.

"야."

뒤에서 주아가 연필로 나를 콕 찔렀다.

"...왜."

"앞에 애 뭐야."

"...나도 몰라."

"근데 왜 너 앞에 앉냐?"

"몰라 진짜."

그때—

툭.

책상 위로 뭔가 떨어졌다.

"...?"

검은색 펜 하나.

나는 고개를 들었다.

앞자리.

도윤이 아무렇지 않게 칠판을 보고 있었다.

"...이거."

내가 작게 말하자,

그가 대답했다.

"떨어뜨린 줄."

"...나 아닌데."

"그럼 써."

"...어?"

"잉크 잘 나와."

그 말만 하고 끝.

"...뭐야 쟤."

뒤에서 주아가 속닥거렸다.

"몰라."

근데—

나는 그 펜을 그대로 쥐고 있었다.

괜히.

—

점심시간.

"야 급식 ㄱㄱ"

주아가 나를 끌었다.

"어어."

우리는 급식실로 내려갔다.

사람이 미친 듯이 많았다.

"아 짜증나 줄 왜 이렇게 길어"

"오늘 메뉴 뭐냐."

"몰라 맛없으면 울 거임."

그때—

"야 서연아."

익숙한 목소리.

돌아보자,

김지섭이 친구들이랑 서 있었다.

"같이 먹을래?"

"...어?"

"자리 맡아놨는데."

주아가 바로 내 옆구리를 찔렀다.

"가자."

"...야."

나는 끌려가듯 따라갔다.

지섭 옆자리.

자연스럽게 앉게 됐다.

"야 너 매운 거 먹냐?"

"응?"

"이거 좀 맵다던데."

"괜찮은데."

"오~ 잘 먹네?"

그는 계속 말을 걸었다.

평소처럼.

아니—

평소보다 더.

"야 김지섭 너 얘 좋아하냐ㅋㅋ"

옆에 있던 애가 웃었다.

"...뭔 소리야."

지섭이 웃으면서 말했다.

"초딩 친구야."

그 말.

아까 들은 거랑 똑같은데—

왜 또 기분이 이상하지.

"야 근데 너네 진짜 오래됐네"

"7년."

주아가 대신 대답했다.

"와 오래 간다."

나는 그냥 밥만 먹었다.

말 안 하고.

그때—

"여기 자리 있어?"

낮은 목소리.

고개를 들자,

한도윤이 서 있었다.

"...어?"

지섭이 말했다.

"어 앉아."

"...여기?"

"응."

도윤은 잠깐 나를 봤다.

그리고—

내 맞은편에 앉았다.

"..."

분위기가 묘해졌다.

주아는 이미 입꼬리 올라갔고,

나는 그냥 밥만 봤다.

"야 너 말 좀 해라."

지섭이 도윤을 쳤다.

"왜 이렇게 조용해."

"할 말 없음."

"아니 그래도."

"밥 먹는 중."

"...와 얘 진짜 뭐냐ㅋㅋ"

애들이 웃었다.

그때—

"야."

도윤이 나를 불렀다.

"...어?"

"그거 먹지 마."

"...왜?"

"매움."

"...괜찮—"

"아까 못 먹는 표정이었음."

나는 멈췄다.

"...봤어?"

"응."

짧게.

아무렇지 않게.

근데—

심장이 이상하게 뛰었다.

"야 뭐야."

지섭이 웃었다.

"언제부터 관찰했냐."

"...그냥 보였음."

"수상하다?"

"...아님."

도윤은 다시 밥을 먹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근데—

"야 너 물."

지섭이 내 앞에 물을 밀어줬다.

"아까 맵다며."

"...아냐 괜찮—"

"마셔."

나는 잠깐 멈췄다.

그리고—

조용히 컵을 들었다.

둘 다,

왜 이러는 건데.

—

점심 먹고 올라가는 길.

"야."

주아가 나를 붙잡았다.

"...왜."

"너 지금 상황 이해됨?"

"...몰라."

"한 명은 티나게 잘해주고."

"…"

"한 명은 조용하게 챙기고."

"...그만해."

"누구 고를래?"

"...야!"

나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무슨 선택이야 그게."

"시작인데 벌써 재밌다ㅋㅋ"

"...하."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복도 끝.

혼자 서 있는 도윤이 보였다.

잠깐 멈칫.

그때,

"서연아."

옆에서 지섭이 불렀다.

"같이 갈래?"

나는—

둘 사이에 서 있었다.

"..."

리셋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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