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난 마피아에서 살아남기 [1일차 낮]
설정2026-01-31 15:34•조회 56•댓글 4•Ehfkd
[1일차 낮]
[🎙 1일차 낮 토론을 시작합니다!
제한 시간은 충분하니, 너무 급하게 서로를 의심하지는 말아주세요!
물론… 의심 안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
광장은 생각보다 넓었다.
원형으로 배치된 의자들이 있었고, 중앙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신경 쓰였다.
“일단… 다들 들리죠?”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Lucas였다.
중재자답게 목소리는 차분했고, 모두를 한 번씩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첫날이니까 가볍게 가죠.
각자 한마디씩만, 자기 느낌 같은 거 말해보는 게 어때요?”
[좋은 제안입니다!
강요는 아니지만, 첫인상 공유는 언제나 도움이 됩니다!]
나는 괜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누군가는 바로 입을 열었고, 누군가는 눈을 피했다.
“그럼 제가 먼저 할게요.”
Daniel이었다.
등을 꼿꼿이 세운 채, 주변을 빠르게 훑었다.
“첫날부터 과한 말은 필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조용한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그게 더 수상하죠.”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어, 저도 한마디 할게요.”
Mina가 손을 들었다.
말을 꺼내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너무 몰아가는 건… 좀 무서울 것 같아요.”
“그건 동의해.”
Ben이 바로 받았다.
“괜히 말 잘못했다가 표적 되기 딱 좋잖아.
일단은 정보 모으는 쪽이 낫지.”
그 사이, 옆자리에 앉아 있던 Yuri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여기, 좀 시끄러운 것 같지 않아요?”
“시끄럽다고요?” Lucas가 되물었다.
“네. 말이 아니라… 그냥 느낌이요.”
순간, 분위기가 미묘하게 가라앉았다.
“하하… 그런가요?”
누군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지만, 그를 따라 웃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때, 조용히 손을 든 사람이 있었다.
Theo였다.
“저기… 질문 하나 해도 돼요?”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혹시,
이 게임에서 팀이 바뀌는 경우도 있나요?”
순간, 공기가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흠…]
[아주 좋은 질문이네요!
교주에게 포교되는 것이 가장 흔한 예입니다! 그 밖에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알아가 보시길!]
Theo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 그렇구나.
그냥… 궁금해서요.”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왜 하필 저런 질문을.. 그것도 첫번째 날 낮부터?’
[정리할 시간입니다!
이제 투표 여부를 결정해 주세요!
오늘은 투표를 진행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흩어졌다.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였고,
누군가는 여전히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목걸이를 손끝으로 만지작거렸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입을 땠다.
“소감 발표로 죽는건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오늘은 건너뛰죠. 투표.”
그렇게 말하고 나는 다시 침묵을 지켰다.
“좋네요. 그럽시다.”
Ben이 동의의 의사를 밝혔다.
그 뒤로 줄줄이 찬성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의자에 앉아서 조금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첫날은… 이 정도면 됐지.’
적어도,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