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악마고 자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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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3 17:45조회 59댓글 2RmN
네임있음 논?씨피? 세계관이상함 캐해안맞음 썰체주의 그뭔씹주의

모리미츠 소요? 그냥 시골에서 평범하게 학교도 다니고 사회성은 꼬라박았지만 어떻게 친구도 잘 사귀고 하는 지극히 평범의 극치를 달리고 있던 학생이었음. 진짜 깡시골이라 마인이 올 일도 없고 악마를 만날 일도 0에 수렴함. 0에 수렴... 한다고 하기엔 모리미츠가 기르는 고양이가 공간의 악마라는 것만 빼면 그냥 0임.

꼭 이렇게 평화롭게 시작하면 문제가 생기더라... 평소처럼 학교가 끝나고 집에서 농땡이나 피우고 있던 모리미츠였음. 시키지도 않은 배달 음식이 왔다고 해서 그거 자기 아니라고 말하려고 문을 열었는데—엥? 분명 배달 음식이 왔다고 말한 목소리의 주인도 그냥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이리저리 둘러봄. 벨 누르고서야 알았나? 그럼 다행이지, 뭐. 편하게 생각한 모리미츠는 다시 집에 들어가려고 몸을 돌렸음. 근데 몸을 돌리자마자 갈비뼈에 뭔가 꽂히는 느낌이 들더니 등부터 따뜻한 동시에 강한 통각이 온몸으로 번져갔음. 이런 시골에서 사람을 죽일 악마가 있었나? 이런 시골에서 사람을 죽일 사람은 언제나 있었지만... 자기를 죽인 게 사람인지 악마인지도 몰라, 근데 내가 왜 지금 죽어야 하지? 그때 저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음. 너만은... 맞다, 얘 악마지? 악마... 악마의 계약... 악마와의 계약?

너무 아파서 사고회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 지금 쟤랑 계약이라도 해서 살고 싶었음. 아 몰라 계약 조건이고 뭐고 일단은 나를 살게 해줘-란 마인드로 덜컥 계약함. 그 이후의 상황은 그냥... 저곳이 깡시골이 아니었다면 거의 재난이었을 정도로 폭주했다? 정신을 차려보니까 깡시골에서는 볼 일이 없는 쌔끈한 건물 안이었음. 쌔끈한 건물로도 모자라서 특이한 동공의 언... 니? 아 몰라 예쁘면 언니랬어. 대충 그 언니 설명을 들어보니까 여기는 공안이고 난 뭐 마인이 됐다... 그냥 넌 납치됐고 이제부터 깡시골 라이프를 전부 버린 다음에 굴러라... 이런 거 아닌가? 음... 죽기보다 나으니까 그냥 구르라면 굴러야지. 마인화 방법은 오른쪽 눈으로 3초간 바라보기... 라고 대충 둘러대고 왔는데 사실 그냥 원하는 때에 가능함. 뭔가 모를 것 같진 않은데 넘어가줬으니까 괜찮겠지?

덴파키와 함께 생활을 시작함. 날 죽인 게 악마인지 인간인지 몰라서 악마 싫어 인간도 싫어 다 나가 상태인 모리미츠였지만 덴파키와 지내면서 좀 괜찮아짐. 악마 조오올라 못생긴 녀석들만 만나다가 텐시 만났을 때는 진짜 감동해서 눈물까지 흘릴 뻔 했음.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악마를 죽이는 것도 적성에는 안 맞아서 마인화를 한 적은 처음에 계약했던 때를 빼곤 없음. 근데도 항상 퀭한 눈에 발끝까지 내려온 다크서클을 보면..... 모리미츠는 확신의 I라서 공안 사람들도 그냥 냅둘듯. 대화하는 상대는 덴파키 텐시 히메노 이 다섯뿐, 그마저도 히메노의 죽음 이후에는 말수가 거의 사라짐.

어떻게든 온몸비틀기로 살아가는 와중에 (전설의 9권...) 지옥의 악마 때문에 다들 지옥으로 보내짐. 일단 모리미츠도 마인이니까 어쩔 수 없이 공포를 느낌. 근데 공포를 느끼는 와중에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잔머리 굴려보니까 지옥도 결국에 공간 아닌가? 라는 결론에 도달함. 그래서 계약 이후 처음으로 마인화하고 지옥 자체를 그냥 모리미츠—공간의 악마—의 권역 안으로 만들어버림. 공간의 악마는 일단 공간이기만 하면 그걸 늘리고 줄이고 다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그런 사기적인 능력인데 악마가 모르는 좀 수상한 악마지만 어떤 악마도 마인도 그에 의문을 가지지 않(못)았음. 일단은 그렇게 어둠의 악마가 등장하기 전에 지옥에서 도망침.

그 후에 마키마와 만났음. 그때 모리미츠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공간의 악마와 계약한 그날 기억 속에 남아있던 마키마를 닮은 사람을 떠올림. 전에는 그냥 그때 구하러 온 건가 싶었지만 이 도시에서 저런 깡시골로 바로 올 수 있다고?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함. 그때 날 도와준 게 아니라 죽이려고 했던 거였다면—그럼 여태 의문으로 남았던 모든 퍼즐이 맞춰짐. 그 퍼즐이 맞춰지자마자 마키마는 역시나 본모습인 지배의 악마임을 드러내면서 모리미츠를 지배하려 듦. 그때 바로 마인화해서 지옥의 악마때조차 쓰지 않은 오른쪽 눈—x,y,z 좌표축같은 걸 볼 수 있는 눈—까지 써가면서 마키마를 막음. 모리미츠는 그때 지배당하지 않은 게 지배도 어쨌든 범위가 포함되니까 그걸 공간으로 생각하고 지배를 피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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