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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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5 19:55조회 76댓글 1사화
회색 반점이 찍힌 백색 원 위
초콜릿을 토해
붉은빛의 카카오
원형을 띈
미체의 쓴맛

무언의 글씨는
항상 눌러쓰는 것이었고
내게 닿아 색채를 새길 때면

짙게 묻은 흑연을 걷어내던 것

검붉은 빛 겉껍질을 짖이기고
그 위로
사이로
발자국을 찍을 때
아마도
또 그게
다시 한 번 나를 옭아매겠죠
사랑받지 못해서?
별 볼일 없는 단어 또한.

새빨간 손잡이
식탁 밑 덩그러니 놓인
과도
난해의 정의가 무엇일까요
우리에게는
거울 속의 형체에게 하는 말

사랑이란 개념이 남아있지 못해서
더한 애정을 남길 수는 없어도
나는 또
없는 사랑을 쥐여주게 될까요
카카오 안에서
당신의 앞에서

미움을 앓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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