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 09:32•조회 64•댓글 2•hxaiz
감히 필연이라 불렀던 사랑놀음을
쓴 약을 잔뜩 머금은 듯 뜨겁게 잠겨있던 애정을
그리도 고통스럽게 인정했던 사랑은,
╶ 아직도 너를 미워하지 못해.
짓이겨진 마음만을 떠안은 내가 우스울 만큼
다시 내게 돌아와 짓밟힌 애정의 잔해를 내보여
미워할 만한 상대를
맘껏 원망하지 못한다는 건
확실히
잔인한 것 아닐까
다 헐어버린 연정에 안주해
이미 썩어 더러워진 동정에 기대
무너진 사랑의 부산물
흐트러진 모양의 결과물
╶ 네가 원했던 사랑이 이런 것이라면,
╶ 추해져버린 내 모습도 기뻐해주길.
어긋난 사랑의 폐혜가 닥쳐도
말라버린 마음의 부산물을 집어삼킬 수 있도록
내 마지막 체념이자 고백,
또는 사랑의 역설을.
╶ 그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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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xa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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