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테이지 커플 ) .001

설정
2025-08-08 22:40조회 47댓글 6ye0r1
회사 연습실, 현재 시각 새벽 2시.
연습하면서 난 땀이 식어간다.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다.
말 그대로, ‘아주 보통의 하루’.

"아직도 여기 있어?"

같은 팀 연습생이 지나가며 짧게 묻는다, 그 말엔 의미가 너무 많다.

'이제 좀 포기하지?', 
'될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생각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그런 말들. 연습생 5년 차, 내 나이 스물.

이제는 누군가가 이름 대신 ’아직도 있는 애‘라고 부른다.

“유서한씨, 대표님이 호출하셨어요.”
스케줄을 끝낸 매니저가 문 앞에서 말한다.

새벽 2시인데? 불안한 기분이 목덜미를 타고 오른다.

대표실은 늘 냉방이 과하다.
안으로 들어서자, 누군가의 뒷모습이 먼저 보인다.
검정 야구 모자, 선명한 어깨선.
이름 몰라도 알 것 같다.

실력, 얼굴 다 좋은데 성격이 그냥 다 망쳐버린 그 인간, 톱 아이돌 AETHER의 센터, 차서한.

“오랜만에 뵙네요, 한유초 씨.”

대표는 낯선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여기까진 나쁘지 않았다.
그 다음 한 마디가 문제였던거지.
“차하진 군과, 계약 연애를 해줘야겠어.”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대표실에 차가운 정적이 흘렀다.

“네? 그게 뭔..”

“오늘 연습실 CCTV, 네가 하진이랑 같은 프레임에 찍힌 장면 있었지? 그게 이상하게 퍼졌어. 벌써 커뮤니티에서 난리야.”

“차서한이랑요?”
그가 피식- 웃으며 돌아본다, 익숙한 얼굴. TV 속에서만 보던 사람이, 내 앞에 서 있다.
그리고 대표님의 한 마디,

“서로 어색하지 않게 해요. 이미 커플인 척, 해야 하니까.”

계약 조건은 이랬다.
*공개 연애 아님. 비공식 콘셉트일 뿐.
*팬들을 위한 커플 콘텐츠 제작.
*회사 밖 스킨십 및 교류 금지.
*감정이 생기면 계약 파기.

"감정이요? 서한 선배 같은 사람이랑요?"
감정 이러네. 감정이 생길 일은 없다, 솔직히 이 계약연애도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 데뷔를 위해서라면.


"그럼 된 거죠."
차서한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가려는 순간, 대표가 덧붙였다.
"계약 끝나면 데뷔 시켜줄게, 단독으로."
그 말에, 숨이 멎는다. 드디어, 나한테도 기회가?
그래, 어떻게든 데뷔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 없어.

대표실을 나오자, 차서한이 나에게 물었다.
“그렇게라도 데뷔하겠다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그렇게라도 데뷔하고 싶네- ㅋㅋ,“

서한이 잠시 머뭇거리다 조용히 말했다.
“.. 너, 나한테 감정 안 생기게 조심해. 나는 어차피 안생기니까.”
“나는 감정 그딴거 안생기니까, 너나 잘해.”

“..아니 근데 너, 왜 나보고 선배라고 안부르냐?”
차서한의 말에 나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내가 너한테 왜 선배라고 붙여야 하냐.. 나이만 더 많을 뿐이지, 내가 더 입사 빨리했거든~”
“내가 더 일찍 데뷔했고, 어찌됐건 내가 더 한살 많잖아 이 싸가지야..”
차서한은 이 말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서 회사를 나갔다. 차서한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문을 열고 회사를 나갔다.

회사를 나가자 열대야의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어왔다.
다 말랐던 땀이, 다시 나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도 아닌 이 뜨거운 바람이-
제일 짜증난다

이 뜨거운 날씨를 이겨내려 음악을 들으며 집을 가던 중, 대표님에게 메세지가 왔다.
아니, 방금전에 대면으로 대화했는데 또?!- 뭔가 불길한 그런 느낌이 들 수밖에..
…불길한 예상은 맞았다.

“..연애 프로그램..? 내일..?“

/

안녕하세요 !! 솔쵸얀이자 ye0r1 입니다
이 시리즈는 제 큐리에 올렸던 소설인데,
이제 큐리가 없으니.. 그냥 소설겟에 올리려고요.
앞으로 더 발전하는 ye0r1를 보여드릴게요 편안한 밤 되세요!!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