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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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1 15:40조회 8댓글 0미드나잇
“중학생 A양, 극단적 선택… 왕따 정황 드러나...”

그 순간, 나의 손에서 리모컨이 툭 하고 떨어졌다.

혜담이… 죽었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숨이 턱 막혀왔다.


그렇게 지금.
혜담, 아니 혜담의 형상을 한 존재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이제 기억났어?"

나는 그 자리에 풀썩 앉아 나의 머리를 꽉 부여잡았다.
-어째서..
나는 소리쳤다.

그 순간 아이들이 도착했다. 문을 열자 교실 뒷편에서 소리치고있는 날 본 친구들이 놀란 채로 보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다. 쳐다보기만 했다. 심지어 날 보고 한심하다는 듯이 비웃는 것 같았다. 무서웠다. 혼자가 된 느낌은 두려웠고 어둠 속에 갇힌 기분이었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 혜담은.. 내게만 보인다는 사실을.
사과하기엔 늦었다는 걸 알면서도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하는 변명 따위로 밖에 안 보이겠지만 진심이야..정말......

사과를 거듭했다. 거듭된 사과에도 혜담은 받아줄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너도.. 똑같이 당해봐..

나는 숨을 헐떡이며 교실 바닥을 손으로 짚었다. 심장이 뛰었다. 혜담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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