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7 00:01•조회 54•댓글 2•미드나잇🌌𝐦𝐢𝐝𝐧𝐢𝐠𝐣𝐭💜
난 학교에 좋아하는 애가 있다.
박태형. 난 그를 좋아한다.
근데.. 너무 좋아해서일까?
너무도 좋아해버린 나머지, 그의 앞에만 서면 고백도, 장난도, 말조차도 못 거는 벙어리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12월이 되었다. 날은 추워지고 점점 졸업식이 다가오던 날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짝궁이 되었다.
침착하게 그저 좋지도 싫지도 않은 척 티를 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안녕.
그가 장난스럽게 인사했다.
그 장난끼 가득한 말투에 나도 웃으며 말했다.
- 풉, 응ㅋㅋ
그 덕분에 난 긴장을 풀고 그와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와 친해 질수록 난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만 갔고 더이상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다. 몇 번씩이나 고백을 마음먹었다. 하지만 너무 좋아해서.. 차이고 그와 사이가 틀어지기 싫어서... 난 고백을 미루고 또 미뤘다.
그렇게 결국 3학년이 되던 날, 우린 반이 달라졌다. 반이 갈라져도 인사나 연락정도는 하겠지..라는 나의 바람이 무색하게 연락도, 인사도, 대화도, 나와 그의 관계도 완전히 멈쳐졌다.
'아, 이렇게 또 나의 짝사랑은 끝나는구나..
항상 용기가 없다. 나는 평생을 살면서 고백해보지 못하고 죽겠구나.'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했다.
하지만 좋아하던 마음을 정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한 개의 계절이 속절없이 지나갔다.
난, 이제 그를 완전히 잊었다.
쉬는시간, 나는 친구들과 수업을 끝내고 평소와 같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8반 아이들이 시끄럽게 우리반으로 몰려오고있었다. 그저 우리반의 다른 애들을 보러온 거겠지. 하며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최수연이 누구야!?!
-야! 박태형이 걔 좋아한대!!
-뭐? 미친. 야 대박!
-뭐 누가?! 누가?? 누구를?
순식간에 반에 있던 아이들과 8반 아이들 모두가 날 쳐다보았다.
-헐! 대박 ㅋㅋㅋ
-미쳤다! 어떡해!
내가 그를 좋아했던걸 알던 나의 친구들은 반응을 평소보다 더 많이했다.
'젠장할.. 왜..'
하지만.. 이젠 내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포기했는데.. 다 잊었는데... 그는 왜 이제서야 고백한 걸까?
난 그 즉시 교실을 벗어났고 8반으로 갔다.
그에게 가는 길에 복도에서 그를 만났다.
-...!...
날 본 그는 아무말 없이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나는 그에게 따지 듯이 물었다.
-왜.. 왜 이제서야 좋아한다는거야? 거짓말이지? 장난이지? 장난이라고 해..!
한참을 망설이다 말했다.
-진짜야. 나, 너 좋아해. 나, 작년부터 좋아했었어.
그 순간 나는 코 끝이 찡해졌고 눈시울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그 끝에 난 결국 눈물을 흘렸다.
왜? 좋아했던 사람의 고백을 차지도 받지도 못하는 그런 내가 바보같아서? 그가 너무 좋아서? 서로가 서로를 한참을 좋아했는데 아무도 좋아한다는 말을 꺼내지 않아서? 그동안 좋아했던 마음을 포기했던 내 시간이 아까워서?
모르겠다. 이제 도저히 모르겠다. 이런 고민을 하고있는 내 자신이 한심해보인다.
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근데, 왜 지금까지 말 안 했어?
내가 물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너랑 멀어질까 봐.
그가 말했다.
-너랑 장난치고, 웃고, 얘기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그게 사라질까 봐 겁났어.
말을 들은 순간, 마음 깊은 곳이 찢어질 것 같았다.
'나도 그랬는데. 나랑 똑같네...너도, 나도...'
그는 내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있잖아, 수연아. 너랑 얘기하다 보면… 괜히 웃게 돼. 요즘 네 생각이 많이 나.
난 가만히 서서 그 말을 듣고만 있었다. 속이 온갖 감정들로 뒤엉켜 있는것 같다.
진짜로 내가 얘를 좋아하고있는걸까.
그저… 지난 시간들이 아까워서, 정리했던 내 감정들이 허무하게 느껴져서 다시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러다 사귀게 된다면? 나중에 틀어지면?
그땐 지금보다 더 아플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서야 알게 됐어. 너가, 나에게 있어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걸.. 널 좋아해.
그는 목소리는 떨렸지만 정말 진심이 담긴 듯 했고 마지막을 강조하여 말했다.
심장이, 또 한 번 두근였다.
확실하게, 뚜렷하게.
나는 조용히, 아주 작게 웃으며 말했다.
-아, 나 너 아직 좋아하네… 진짜로.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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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실화 바탕 but, 실제로는 현재진행형+새드엔딩이 될 가능성 99.99%...🌌𝐦𝐢𝐝𝐧𝐢𝐠𝐣𝐭💜 //🌌💜←아마 댚임 될 예정 도금 아직 못 찾아 봤어요..
그리고 닉값하기 위해 자정에 올려봤어요 ㅎㅋㅋㅎ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