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학교가 이렇게 지루했던게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역사부터 국어까지 뭐 하나 지루하지 않은게 없었다.
종이 한번씩 칠때마다 점점 해일이 밀려오고 있었다.
- 자, 종례 끝! 수고했다.
국어선생님의 말이 끝나고 이유찬의 반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 어? 뭐야? 먼저 왔네!
핸드폰을 만지며 나를 쳐다보던 그 눈이 반짝거려 참으로 윤슬 같았다.
- 응, 가자!
같이 걷고 있으니 커플 같았다. 다들 그렇게 느낄것도 같았다.
핸드폰만 만지작대며 연락하던 이유찬의 모습마저도 멋있었다. 핸드폰만 만지작대고 나를 봐주지 않는대도 좋았다.
마치 흔히들 청춘의 인간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머리는 흑발에, 키는 크고 대충 걸친 체육복도 멋있었다.
걸어가는 길 내내 몇번이나 나를 휩쓸고 지나간 해일에 휘청이기도 했지만 괜찮았다.
- 두분이세요? 커플이시면 할인되는데, 커플이신가요?
커플이라는 말에 흠칫했다. 억지로 붙인 말이었다 해도 좋았다. 지금은 이유찬과 나, 우리 둘뿐이니까.
- 네, 커플이에요. 할인되는거죠?
이유찬, 얘가 왜?
- 네네, 표는 여기 있습니다! 예쁜 사랑하세요!
이 말도 잠시 나를 멈칫하게 했지만 이유찬은 별것 아니라는듯 걸어갔다.
- 야, 왜 커플이라 했어? 우리 커플 아니잖아.
- 아, 할인 받으면 좋잖아.
할인, 명확한 이유였지만 왜인지 속상해졌다.
나만 너를 좋아하고 있던 걸까?
조금은 꿍해졌지만 그래도 그 말마저도 좋았다.
휘몰아치는 영화였지만 지금은 주인공보다 내가 더 다이나믹할지도 몰랐다.
영화 내용은 기억도 안 나고 심장 소리와 이유찬 밖에 기억 나지 않았다.
•••
안녕하세요 ! 청히루입니다 🎐 진짜 오늘 너무 빡세게 써서 머리가 과부하에요 😉 많이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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